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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7. 8. 15:01 사는 이야기

 어쩌다보니 벌써 2018년의 절반이 지나갔다. 한국나이로 40대에 진입한 첫 해의 절반은 제법 바쁘게, 그리고 평소 꿈꾸어 오던 일들을 그럭저럭 실행에 옮긴것 같아서 나름 뿌듯한 기분이다. 비록 하고자 했던 일들이 모두 다 잘된것은 아니고, 여전히 인간관계는 쉬운일이 아니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일들은 제법 많이 이룬 것 같다.


1. 다이어트

 작년 12월 일본 간사이 여행 이후 살을 좀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설 연휴 이후로 우선 저녁식사 및 야식을 끊어보기로 했다. 4월 초쯤 되어서 회사 사람들로부터 살이 좀 빠진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5월부터 헬스를 등록하고 저녁 식사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최고점을 찍었던 2월 말에 비교하면 15kg정도를 내보냈고, 이제는 근력운동 위주로 보기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2. 벚꽃여행

 올해 벚꽃을 보기 위해 후쿠오카행 비행기표를 예매했으나, 생각보다 빨리 피는 바람에 절정인 시기는 살짝 놓치긴 했다. 하지만 꽃이 완전히 지기전의 아름다운 장면들은 볼 수 있었다. 한 주 정도 빨리 갔다면 더 좋았겠지만, 개화시기가 빨라지는 것까지 예측할 수는 없는 법이니 이정도로 만족하고, 내년에는 오사카/교토쪽으로 다시 한 번 도전해볼 생각이다.


3. 가족여행

 여전히 싱글이다보니 통역/짐꾼역할로 다녀오긴 했는데, 5월 말의 오사카는 다행히도 아직 덜 습하고, 여행다니기는 좋은 시기였다. 여러번 다녀온 교토/오사카지만 이번 여행에서도 여전히 은각사 방문은 실패, 아마 혼자 가는 길이었다면 꼭 방문 했겠지만 초행길은 사람을 생각하다보면 결국 갔던 곳을 또 가게 된다. 하지만 교토는 그래도 좋긴 하다. 은각사는 내년 봄에 반드시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2박3일의 짧은 여행은 아무리.


4. 여름휴가

 매년 성수기를 피해서 9월 초쯤에 가고 있는 올해 휴가의 목적지는 포르투갈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리스본/바르셀로나 루트를 생각했으나 스페인은 따로 가면서 다른 도시들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올해는 에미레이트 항공 통해 리스본 인/아웃으로, 포르투갈에서는 포르투까지 가면서 중간에 코임브라 같은 도시도 들러볼 계획이다. 항공권 결제가 이달 말이라 숙소 예약은 다음주쯤 하면 8월에 결제가 되겠지. 어제 학원 수업이 끝나자마자 교보문고로 달려가서 론리플래닛을 샀다. 새로운 목적지로 휴가 갈 때마다 론리플래닛을 구입해 모으는 것도 어쩌다보니 취미생활이 되어버렸다.


5. 하반기 계획

 추석이 끝나고 10월쯤 단풍구경을 겸하여 남도 여행을 갈 생각을 하고 있다. 상반기에 국내여행은 진주에 잠깐 다녀오긴 했는데, 다이어트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던 시기이다 보니 여행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고, 미세먼지 덕에 당시에 찍었던 사진들 중엔 뿌옇게 나온 것들이 많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6. 연말여행

 간만에 홋가이도에 다시 갈 생각을 하고 있으나, 안가본 대만도 생각중인 여행지중 하나다. 10월까지는 목적지를 정하고, 정신없는 10월말~12월초를 보내고 머리를 식히며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기를


7. 프랑스어 시험

 학부때 전공이긴 하지만 부족한 실력을 실감하며, 직장생활과 더불어 토요일의 취미생활로 시작했던 일이긴 한데 작년에 목표로하던 B2시험에 실패한 경험을 돌아보며, 올해는 반드시 마무리짓고 갔으면 함. 영어 아닌 다른 외국어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뭐하러 그 공부 하냐는 말 만큼 무례한 것도 없는데, 그런 말을 하던 사람들과는 하나 둘 관계가 정리되는 중이다.


8. 기타

 3월 중순부터 어쿠스틱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주 1회 1시간 수업으로 실력이 일취월장 하지는 못했지만 즐겁게 새로운 것을 배워보는 경험이었다. 아쉬운 것은 선생님 개인 사정으로 9월 초순까지 수업이 없게 된 것인데, 휴일에 집에서 혼자 연습하는 것은 여러모로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소음등의 문제도 있고) 아무튼 올해 안으로 초보 단계는 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조만간 어려서 즐겨듣던 곳들을 대충이라도 따라서 연주하게 될 수 있기를 꿈꾸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조금씩이라도 글을 쓰는 습관을 다시 붙여봐야겠다. 길던 짧던 뭐라도 쓰기 시작해야지, 아직도 작년 연말 여행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상반기에 벌인 일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의지가 부족했던 것 같기도 하다.

posted by Bogdanovic
2018. 1. 29. 20:55 여행

  호텔 조식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었다. 숙소 예약하는 사이트에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해주기도 했지만, 이 정도면 아침에 찬바람 맞아가며 멀리 음식점을 찾아 돌아다닐 이유가 없어보였다. 이는 내가 잡은 숙소에서 제일 가까운 편의점이 걸어서 10분은 가야하고, 주변에 딱히 눈에 띄는 식당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처음 체크인 할 때 조식을 일식과 서양식(이라지만 빵과 커피정도)을 고를 수 있는데, 일식을 택하면 방으로 원하는 시간에 가져다준다. 서양식을 고르면 인근 카페로 가야하는데 호텔 로비에 여러 사람이 같이 식사할만한 공간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조식을 먹고 우지로 향했다. 전날 실수로 구입한 지하철+버스 1일권은 교토에서는 정말 쓸모없는 과소비라 할 수 있다. 어지간한 갈만한 곳들은 사철을 이용하거나 버스면 다 갈 수 있기에 비싼 돈 주고 버스+지하철 패스를 구입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한 번 구입한 패스는 환불하려면 사용하지 않은 바우처를 반납하면서, 200엔의 수수료도 물어야 하고, 사유서도 작성해야 한다. 1년 반만에 오면서 구글지도에 익숙해지다보니 교토 버스에 대해 잠깐 망각을 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버스+지하철패스 구입은 이번 여행의 가장 큰 패착이었다.

 

 ICOCA카드 덕에 이동은 제법 편리했다. 내릴 때 빠져나가는 금액은 적지 않았지만 바쁜 업무에 시달리다 쉬러와서까지 이것저것 복잡하기 생각하기는 싫었기에 이 방법도 나쁘지는 않았다.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역에서 열차를 타고 1시간 정도 가니 우지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내려서 걷다보니 JR우지역이 보인다. 돌아오는 길에는 이 JR라인을 타고 올라오다 여우신사에 다시 들리게 된다.

 

 이번 여행의 두 번째 패착은 바로 이 날 패딩을 안입고 바람막이를 입고 나온 것인데, 습한 날씨 때문인지 영상의 기온인데도 제법 쌀쌀했다. 아무튼 뵤도인은 역에서 걸어갈만한 거리에 위치해있다. 혹시나 해서 교토에서 구입한 패스와 더불어 제공되는 바우처를 내밀어보니 우지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산책해볼만 한 곳이다. 장소가 넓지 않아 그리 오래걸리지는 않는데, 안에서 차 한잔 하면서 찬찬히 둘어보다 나오기 좋다.

 

 점심식사는 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소바집에서 해결하고, 다시 열차를 타고 교토로 돌아오는 길에 여우신사에 다시 방문한 이유는 전날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해보니 사진들이 거의 어두운 것들만 남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라시야마까지 바로 가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날 거의 끝까지 올라가 봤으니 중간쯤 올라가서 사진만 찍고 내려왔다.

 

 교토역에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패스를 버스 1일권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버스 1일권을 구입하면 같이 주는 지도를 보면 교토 시내의 어지간한 곳은 버스만 갖고도 다 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버스 요금이 비싼편이다 보니 3번 이상 버스를 타면 그래도 티켓 값은 뽑을 수 있다.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아라시야마로 향했다.

 

 이 날이 아라시야마 일루미네이션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물론 일요일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난해 봄에 왔을 때 보다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이다. 우선 해가지기 전에 수많은 인파와 더불어 대나무 숲을 돌아보고 내려와 카페에서 몸을 녹였다. 대나무숲 초입에 있는 카페도 이름을 적고 대기를 1시간 정도는 한 것 같다. 커피와 어중간한 식사를 하며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겨울이다보니 해가 금방져서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었으나, 밤이 되니 바람이 더 차다. 숙소에 두고온 패딩 생각이 간절했지만, 이제와서 돌아가기엔 너무 애매한 시간이 되어버린데다 방에 들어가면 다시는 안나올 것 같아서 호텔에는 저녁식사 후에 가기로 했다. 불을 켜둔 대나무숲과 그 일대 풍경은 제법 볼만했다.

 

 사진을 찍고, 버스를 타고 다시 교토역으로 돌아왔다. 근처에서 식사를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번 교토여행의 숙소는 정말 조용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저녁 9시 정도 밖에 안된 시간인데 거리가 매우 한산했고, 쌀쌀한 날씨에 하루종일 시달리다보니 방에 들어와서는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간식과 맥주를 사기 위해 외출을 하긴 했지만, 교토에서의 마지막 밤이 그대로 지나가는 것이 아쉬웠지만, 혼자온 여행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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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gdanovic
2018. 1. 20. 20:45 여행

 2017년 마지막 여행은 여러곳을 놓고 고민하다 오사카 왕복 항공권을 끊게 되었다. 남은 연차는 총 3개였는데, 크리스마스 이후에 2일 붙여쓰고 남은 하루를 따로 쓰려던 계획도 꼬이게 되면서 결국 바로 전 주에 3일을 몰아서 쓰게되었다. 결과론적으론 그 다음주에 미세먼지로 인해 항공기들이 무더기 결항되는걸 보며 운이 따른 선택이 되긴 했다.

 

 재취업을 확정짓고, 입사일이 며칠 안남은 시점에서 부랴부랴 다녀온 곳이 오사카/교토/고베였기에 거의 1년 반만에 다시 찾은 간사이 지역이었고, 그때 가보지 못한 곳들 위주로 돌아다니려 하다보니 교토에서 2, 오사카에서 2박하며 하루는 나라에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숙소는 교토에서는 호텔, 오사카에서는 게스트하우스를 잡았다. 혼자 다니는 여행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상하게도 오사카에서는 마음에드는 호텔을 찾을 수가 없었다.

 

 휴가 출발 전날엔 인수인계서도 써야하고, 부재중에 일어날 수도 있는 일들까지 짚다보면 평소보다 퇴근이 늦어지는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여행 직전에는 한 주 내내 여러가지 사건사고들이 터지면서 금요일 밤에도 늦은 시간에 귀가하여 부랴부랴 짐을 싸게 되었다. 그리고 김포에서 출발하는 아침 8시반 비행기다보니 잠도 몇 시가 못자고 집을 나서야만 했다.

 

 이른시간이지만 최근에 늘 그랬듯이 체크인까지 거의 1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모바일이나 키오스크를 이용한 체크인은 에러로 인해 이용 자체가 불가능했고, 항공사 직원 설명으로는 만석이라 그랬다는데 살짝 이해가 안되는 일이었다. 아무튼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도 확장이 필요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침 비행기 타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3년 전에 홋카이도 갈 때보다 더 안좋아진 것 같다.

 

 이번 여행은 우선 간사이 공항에 내려서 교토로 바로 가서 이틀 묵고, 오사카로 넘어와 귀국하는 일정이었고, 공항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출국전에 예약한 iCOCA카드를 구입하는 것이었다. 스크린샷도 아니고 출력물을 준비해야 한다 해서 출력한 예약 내역을 가져가야 했으며, 이번 여행에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게 되었다. 일단 교토까지 가는 열차 티켓 할인이 되고 간사이지역에서 돌아다니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있었기에 일일이 표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어차피 사철이 많아서 1일 교통권으론 갈 수 있는 곳이 한정된 일본에선 교통카드 하나 들고 다니는게 어쩌면 더 마음편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아침 첫 비행기라 여유가 조금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교토역에 내려서 식사를 하고 호텔에 체크인하니 해가 지기 시작한다. 부랴부랴 여우신사를 보러갔지만 이미 해가 져서 야경 이전의 괜찮은 풍경을 찍는 것은 어려웠다. 그래도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는 올라갔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전날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해서 그런지 일단 첫 날은 무리하지 않기로 했고, 돌아오는 길에 먹거리를 조금 사들고 돌아와 TV로 축구 경기도 보고, 가볍게 맥주 한 잔 하며 여행 첫날은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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