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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gdanov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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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일기(1997.12~2006.2.2)'에 해당되는 글 1

  1. 2015.11.11 프롤로그
2015. 11. 11. 01:24 축구일기(1997.12~2006.2.2)

 내가 본격적으로 축구경기장에 가기 시작한 것은 대학 새내기가 된 이후다. 축구장에 다니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시작한 것은 1997년 수능시험을 마친 직후였고, 대학 입학과 동시에 자유롭게 경기를 볼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 셈이다. 이렇게 시작된 이른바 축덕 생활은 2006 2 2일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내 의지는 아니었고,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발표와 더불어 K리그와 작별을 고하게 된다.

 동시에 나의 축구일기는 2006 2 2일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축구에서 완전히 등을 돌린 것은 아니지만 SK의 제주도 연고이전과 더불어 국내 리그를 더 이상 볼 일은 없어진 셈이다. 알고 지내는 외국인 친구가 말했듯이 축구장은 교회와 같은 곳이라 매주 그곳에 갈 일이 없어지면 동시에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사라지는 법이다.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며, 많은 곳에 가볼 수 있었다.

 주로 과거에 내가 블로그에 올렸던 글들 중 자료가 남아있는 것들 혹은 즉흥적으로 생각나는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블로그 서비스가 예고도 없이 사라지는 바람에 남아있는 자료는 2004 K리그 최종전까지 일 것인데, 군에서 전역한 것이 8월이다 보니 대부분의 이야기는 새로 써야 할 것이다. 과거에 썼던 글들은 지금 보면 오글거리는 것들도 많고, 일기 형식이다 보니 험한 표현들도 많아 수정해야 할 부분도 많은 것 같다.

 기록이 많이 사라진 관계로 기억이 희미한 내용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보완하고, 사진자료들은 가급적이면 직접 촬영한 것들만 사용하려 한다. 2002년에도 변변한 디카 한대 없던 시절이라 옛날 사진은 많지 않은 편이고, 사진은 주로 다른 범주에서 언급할 축구장 방문기 정도에 주로 많이 쓰이게 될 것이다.

 전역을 하면서 동시에 첫 블로그를 열었던 것이 벌써 11년 전 이야기가 되었다. 그리고 몇 달 후면 리그 퇴출 10주년이 되기도 한다. 그 동안 3번의 월드컵이 있었고, 국내 리그에서도 무수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별로 없을 것 같다. 과거에서 시작하여 과거에서 마무리될 이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한참 블로그 운영을 하던 중에 읽었던 닉 혼비의 '피버 피치'같은 자세한 묘사는 여러모로 무리겠지만, 아직도 가끔은 축구장에 가는 꿈을 꾸기에, 기억 저편에 감춰진 옛 이야기들을 조금씩 들춰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는 일이 될 것이다.  

posted by Bogdanov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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