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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29. 20:55 여행

  호텔 조식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었다. 숙소 예약하는 사이트에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해주기도 했지만, 이 정도면 아침에 찬바람 맞아가며 멀리 음식점을 찾아 돌아다닐 이유가 없어보였다. 이는 내가 잡은 숙소에서 제일 가까운 편의점이 걸어서 10분은 가야하고, 주변에 딱히 눈에 띄는 식당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처음 체크인 할 때 조식을 일식과 서양식(이라지만 빵과 커피정도)을 고를 수 있는데, 일식을 택하면 방으로 원하는 시간에 가져다준다. 서양식을 고르면 인근 카페로 가야하는데 호텔 로비에 여러 사람이 같이 식사할만한 공간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조식을 먹고 우지로 향했다. 전날 실수로 구입한 지하철+버스 1일권은 교토에서는 정말 쓸모없는 과소비라 할 수 있다. 어지간한 갈만한 곳들은 사철을 이용하거나 버스면 다 갈 수 있기에 비싼 돈 주고 버스+지하철 패스를 구입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한 번 구입한 패스는 환불하려면 사용하지 않은 바우처를 반납하면서, 200엔의 수수료도 물어야 하고, 사유서도 작성해야 한다. 1년 반만에 오면서 구글지도에 익숙해지다보니 교토 버스에 대해 잠깐 망각을 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버스+지하철패스 구입은 이번 여행의 가장 큰 패착이었다.

 

 ICOCA카드 덕에 이동은 제법 편리했다. 내릴 때 빠져나가는 금액은 적지 않았지만 바쁜 업무에 시달리다 쉬러와서까지 이것저것 복잡하기 생각하기는 싫었기에 이 방법도 나쁘지는 않았다.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역에서 열차를 타고 1시간 정도 가니 우지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내려서 걷다보니 JR우지역이 보인다. 돌아오는 길에는 이 JR라인을 타고 올라오다 여우신사에 다시 들리게 된다.

 

 이번 여행의 두 번째 패착은 바로 이 날 패딩을 안입고 바람막이를 입고 나온 것인데, 습한 날씨 때문인지 영상의 기온인데도 제법 쌀쌀했다. 아무튼 뵤도인은 역에서 걸어갈만한 거리에 위치해있다. 혹시나 해서 교토에서 구입한 패스와 더불어 제공되는 바우처를 내밀어보니 우지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산책해볼만 한 곳이다. 장소가 넓지 않아 그리 오래걸리지는 않는데, 안에서 차 한잔 하면서 찬찬히 둘어보다 나오기 좋다.

 

 점심식사는 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소바집에서 해결하고, 다시 열차를 타고 교토로 돌아오는 길에 여우신사에 다시 방문한 이유는 전날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해보니 사진들이 거의 어두운 것들만 남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라시야마까지 바로 가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날 거의 끝까지 올라가 봤으니 중간쯤 올라가서 사진만 찍고 내려왔다.

 

 교토역에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패스를 버스 1일권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버스 1일권을 구입하면 같이 주는 지도를 보면 교토 시내의 어지간한 곳은 버스만 갖고도 다 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버스 요금이 비싼편이다 보니 3번 이상 버스를 타면 그래도 티켓 값은 뽑을 수 있다.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아라시야마로 향했다.

 

 이 날이 아라시야마 일루미네이션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물론 일요일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난해 봄에 왔을 때 보다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이다. 우선 해가지기 전에 수많은 인파와 더불어 대나무 숲을 돌아보고 내려와 카페에서 몸을 녹였다. 대나무숲 초입에 있는 카페도 이름을 적고 대기를 1시간 정도는 한 것 같다. 커피와 어중간한 식사를 하며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겨울이다보니 해가 금방져서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었으나, 밤이 되니 바람이 더 차다. 숙소에 두고온 패딩 생각이 간절했지만, 이제와서 돌아가기엔 너무 애매한 시간이 되어버린데다 방에 들어가면 다시는 안나올 것 같아서 호텔에는 저녁식사 후에 가기로 했다. 불을 켜둔 대나무숲과 그 일대 풍경은 제법 볼만했다.

 

 사진을 찍고, 버스를 타고 다시 교토역으로 돌아왔다. 근처에서 식사를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번 교토여행의 숙소는 정말 조용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저녁 9시 정도 밖에 안된 시간인데 거리가 매우 한산했고, 쌀쌀한 날씨에 하루종일 시달리다보니 방에 들어와서는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간식과 맥주를 사기 위해 외출을 하긴 했지만, 교토에서의 마지막 밤이 그대로 지나가는 것이 아쉬웠지만, 혼자온 여행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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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gdanov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