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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gdanov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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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29. 20:55 여행

  호텔 조식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었다. 숙소 예약하는 사이트에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해주기도 했지만, 이 정도면 아침에 찬바람 맞아가며 멀리 음식점을 찾아 돌아다닐 이유가 없어보였다. 이는 내가 잡은 숙소에서 제일 가까운 편의점이 걸어서 10분은 가야하고, 주변에 딱히 눈에 띄는 식당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처음 체크인 할 때 조식을 일식과 서양식(이라지만 빵과 커피정도)을 고를 수 있는데, 일식을 택하면 방으로 원하는 시간에 가져다준다. 서양식을 고르면 인근 카페로 가야하는데 호텔 로비에 여러 사람이 같이 식사할만한 공간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조식을 먹고 우지로 향했다. 전날 실수로 구입한 지하철+버스 1일권은 교토에서는 정말 쓸모없는 과소비라 할 수 있다. 어지간한 갈만한 곳들은 사철을 이용하거나 버스면 다 갈 수 있기에 비싼 돈 주고 버스+지하철 패스를 구입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한 번 구입한 패스는 환불하려면 사용하지 않은 바우처를 반납하면서, 200엔의 수수료도 물어야 하고, 사유서도 작성해야 한다. 1년 반만에 오면서 구글지도에 익숙해지다보니 교토 버스에 대해 잠깐 망각을 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버스+지하철패스 구입은 이번 여행의 가장 큰 패착이었다.

 

 ICOCA카드 덕에 이동은 제법 편리했다. 내릴 때 빠져나가는 금액은 적지 않았지만 바쁜 업무에 시달리다 쉬러와서까지 이것저것 복잡하기 생각하기는 싫었기에 이 방법도 나쁘지는 않았다.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역에서 열차를 타고 1시간 정도 가니 우지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내려서 걷다보니 JR우지역이 보인다. 돌아오는 길에는 이 JR라인을 타고 올라오다 여우신사에 다시 들리게 된다.

 

 이번 여행의 두 번째 패착은 바로 이 날 패딩을 안입고 바람막이를 입고 나온 것인데, 습한 날씨 때문인지 영상의 기온인데도 제법 쌀쌀했다. 아무튼 뵤도인은 역에서 걸어갈만한 거리에 위치해있다. 혹시나 해서 교토에서 구입한 패스와 더불어 제공되는 바우처를 내밀어보니 우지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산책해볼만 한 곳이다. 장소가 넓지 않아 그리 오래걸리지는 않는데, 안에서 차 한잔 하면서 찬찬히 둘어보다 나오기 좋다.

 

 점심식사는 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소바집에서 해결하고, 다시 열차를 타고 교토로 돌아오는 길에 여우신사에 다시 방문한 이유는 전날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해보니 사진들이 거의 어두운 것들만 남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라시야마까지 바로 가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날 거의 끝까지 올라가 봤으니 중간쯤 올라가서 사진만 찍고 내려왔다.

 

 교토역에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패스를 버스 1일권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버스 1일권을 구입하면 같이 주는 지도를 보면 교토 시내의 어지간한 곳은 버스만 갖고도 다 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버스 요금이 비싼편이다 보니 3번 이상 버스를 타면 그래도 티켓 값은 뽑을 수 있다.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아라시야마로 향했다.

 

 이 날이 아라시야마 일루미네이션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물론 일요일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난해 봄에 왔을 때 보다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이다. 우선 해가지기 전에 수많은 인파와 더불어 대나무 숲을 돌아보고 내려와 카페에서 몸을 녹였다. 대나무숲 초입에 있는 카페도 이름을 적고 대기를 1시간 정도는 한 것 같다. 커피와 어중간한 식사를 하며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겨울이다보니 해가 금방져서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었으나, 밤이 되니 바람이 더 차다. 숙소에 두고온 패딩 생각이 간절했지만, 이제와서 돌아가기엔 너무 애매한 시간이 되어버린데다 방에 들어가면 다시는 안나올 것 같아서 호텔에는 저녁식사 후에 가기로 했다. 불을 켜둔 대나무숲과 그 일대 풍경은 제법 볼만했다.

 

 사진을 찍고, 버스를 타고 다시 교토역으로 돌아왔다. 근처에서 식사를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번 교토여행의 숙소는 정말 조용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저녁 9시 정도 밖에 안된 시간인데 거리가 매우 한산했고, 쌀쌀한 날씨에 하루종일 시달리다보니 방에 들어와서는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간식과 맥주를 사기 위해 외출을 하긴 했지만, 교토에서의 마지막 밤이 그대로 지나가는 것이 아쉬웠지만, 혼자온 여행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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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gdanovic
2018. 1. 20. 20:45 여행

 2017년 마지막 여행은 여러곳을 놓고 고민하다 오사카 왕복 항공권을 끊게 되었다. 남은 연차는 총 3개였는데, 크리스마스 이후에 2일 붙여쓰고 남은 하루를 따로 쓰려던 계획도 꼬이게 되면서 결국 바로 전 주에 3일을 몰아서 쓰게되었다. 결과론적으론 그 다음주에 미세먼지로 인해 항공기들이 무더기 결항되는걸 보며 운이 따른 선택이 되긴 했다.

 

 재취업을 확정짓고, 입사일이 며칠 안남은 시점에서 부랴부랴 다녀온 곳이 오사카/교토/고베였기에 거의 1년 반만에 다시 찾은 간사이 지역이었고, 그때 가보지 못한 곳들 위주로 돌아다니려 하다보니 교토에서 2, 오사카에서 2박하며 하루는 나라에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숙소는 교토에서는 호텔, 오사카에서는 게스트하우스를 잡았다. 혼자 다니는 여행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상하게도 오사카에서는 마음에드는 호텔을 찾을 수가 없었다.

 

 휴가 출발 전날엔 인수인계서도 써야하고, 부재중에 일어날 수도 있는 일들까지 짚다보면 평소보다 퇴근이 늦어지는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여행 직전에는 한 주 내내 여러가지 사건사고들이 터지면서 금요일 밤에도 늦은 시간에 귀가하여 부랴부랴 짐을 싸게 되었다. 그리고 김포에서 출발하는 아침 8시반 비행기다보니 잠도 몇 시가 못자고 집을 나서야만 했다.

 

 이른시간이지만 최근에 늘 그랬듯이 체크인까지 거의 1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모바일이나 키오스크를 이용한 체크인은 에러로 인해 이용 자체가 불가능했고, 항공사 직원 설명으로는 만석이라 그랬다는데 살짝 이해가 안되는 일이었다. 아무튼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도 확장이 필요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침 비행기 타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3년 전에 홋카이도 갈 때보다 더 안좋아진 것 같다.

 

 이번 여행은 우선 간사이 공항에 내려서 교토로 바로 가서 이틀 묵고, 오사카로 넘어와 귀국하는 일정이었고, 공항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출국전에 예약한 iCOCA카드를 구입하는 것이었다. 스크린샷도 아니고 출력물을 준비해야 한다 해서 출력한 예약 내역을 가져가야 했으며, 이번 여행에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게 되었다. 일단 교토까지 가는 열차 티켓 할인이 되고 간사이지역에서 돌아다니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있었기에 일일이 표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어차피 사철이 많아서 1일 교통권으론 갈 수 있는 곳이 한정된 일본에선 교통카드 하나 들고 다니는게 어쩌면 더 마음편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아침 첫 비행기라 여유가 조금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교토역에 내려서 식사를 하고 호텔에 체크인하니 해가 지기 시작한다. 부랴부랴 여우신사를 보러갔지만 이미 해가 져서 야경 이전의 괜찮은 풍경을 찍는 것은 어려웠다. 그래도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는 올라갔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전날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해서 그런지 일단 첫 날은 무리하지 않기로 했고, 돌아오는 길에 먹거리를 조금 사들고 돌아와 TV로 축구 경기도 보고, 가볍게 맥주 한 잔 하며 여행 첫날은 마무리하게 된다.

 








posted by Bogdanovic
2016. 2. 8. 00:02 여행

 전날과 마찬가지로 아침의 게스트하우스는 고요함 그 자체였다. 다른나라에서 가봤던 곳들 처럼 데스크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조식이 따로 제공되는 곳이 아니다보니 오전엔 직원이 상주해도 할 일이 별로 없을것 같긴 하다. 전날 귀가하면서 사온 컵라면이 또 아침식사다. 일본 여행은 올 때마다 조식보다는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때우는 편인데 가성비는 한국의 컵라면과 비교 불가다. 하긴 얼마전에 공개된 수출용 국산 라면사진을 떠올리면 되겠다. 종류도 많고,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으니 일본에서의 아침식사는 대부분 컵라면이다.

 

 짐을 다 챙겨서 숙소를 나왔다. 떠나기 전에 방명록에 몇 가 적는것을 빼고는 별다른 체크아웃 절차가 없다. 전날 술을 마시며 들었던 괜찮은 카페가 삿포로역으로 가는 길에 있어서 그리로 갔는데 문 여는 시간이 정오 이후다. 아쉬운 마음으로 다음을 기약하며 역으로 향했다. 우선 코인로커를 찾아 가방을 보관하기 위해서였다. 공항가는 열차도 여기서 출발하니 마지막날 일정은 역 주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로 한정될 수 밖에 없다.


 마지막날 주로 하는 것들은 그동안 보아왔던 기념품이나 공항가면 팔지 않을것 같은 물건들을 사는 것인데, 유럽이나 캐나다에 갔을때는 열쇠고리를 거의 집착적으로 구입하곤 했는데, 일본에 올때는 묘하게도 끌리는 것들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 그냥 삿포로역과 연결된 상가를 돌며 남은 잔돈 털어서 군것질도 하고 점심식사까지 하다보니 어느덧 공항으로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 그래도  오후 4시에 삿포로를 출발하는 비행기라 어느정도 여유가 있었다.


 다시 한 번 도쿄 하네다에서 경유를 해야 하는데, 한국으로 돌아갈 때는 하네다에서 가방을 다시 찾지 않아도 된다. JAL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국제선 터미널로 이동하면 끝. 대기시간은 2시간이라 저녁식사까지 가능했다. 하네다 공항도 출국장 안으로 들어가면 식사를 할만한 곳들이 변변치 않기에 가능하면 식사는 미리 하고 들어가는 것이 낫다. 이건 나고야에서도 그랬고,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은 국내선을 타서 국제선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국내선 환승객이 많은지 몰라도 어지간한 기념품은 여기서도 다 구입이 가능하다. 해외여행을 오면 귀국전에 항상 챙기는 면세 주류는 공항에서 구입한 다음 캐리어 안에 집어넣었다.


 이번 겨울 여행은 하네다 공항에서의 저녁식사와 더불어 마무리되었다. 3박 4일이라는 짧은 시간과 생각보다 안추운 날씨 덕에 약간의 아쉬움은 남았지만, 항상 100% 만족했던 여행은 없었기에 항상 겨울에 가보고자 했던 곳에 드디어 다녀온 것과 지금까지 일본 여행을 가본 곳들 중에서 음식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홋카이도는 꼭 가족이나 친구들을 동행해서 다시 한 번 방문할 것이다. 일부러 살짝 아껴둔 곳도 있고, 무엇보다도 그렇게 먼 곳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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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gdanovic
2016. 2. 5. 05:39 여행

 전날 새벽 2시가 넘도록 술을 마셨지만 아침 7시쯤 눈을 뜰 수 있었다. 맥주만 마시다 보니 뒤끝도 없고 개운하게 일어났다. 특별한 계획이 있지 않다보니 자리에서 조금 게으름을 피우다 8시가 넘어서야 전날 사놓은 컵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다. 게스트 하우스는 전날 내가 체크인 했던 때와 비슷하게 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다소 일찍 일어난 한 두명의 다른 투숙객들도 서둘로 숙소를 빠져나갔다. 침대 배치가 한쪽 벽에 2층씩 있는 구조다 보니 커튼이 쳐있는 곳에 다른 사람이 머문다는 것 외에는 누가 있는지 알기가 어려웠다. 예약한 사람이 나 혼자라더니 아침에 보니 나 말고도 3명 정도는 더 있었다.


 우선 지하철 1일권을 활용하기로 했다. 한 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12월 23일도 공휴일이다보니 지하철 1일권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날이었는데 전날 오타루 웰컴패스 구입과 더불어 받은 1일권을 이렇게 써버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다음날은 출국이니 어쩔 수 없었다. 우선 지도에 나온대로 히가시쿠야쿠쇼마에 역에 내려서 조금 걸었다. 걸어서 대략 10분 조금 넘는 거리인데 박물관 바로 앞에서 정차하는 버스도 있었지만 일단 걷기로 했다. 지하철로 가기엔 확실히 애매한 거리긴 했지만 버스로 가기에도 너무 금방 내릴 거리였다.


 입구를 지나 박물관에 들어가면 일단 구경하는 입장료 자체는 무료다. 사용하는 언어를 물어보고 거기에 맞는 인쇄물을 주는데 박물관 내부에 각 지점마다 숫자를 부여하고 거기에 맞는 설명이 모두 일본어이기 때문에 그것들을 따라가면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오래된 역사와 더불어 현재 판매되는 제품까지 나열된 것을 보고 내려오면 시음을 해볼 수 있는데 요건 무료가 아니다. 자동판매기에서 표를 구입해야 하는데, 3종류의 맥주를 각 200엔에 판매하는데 3가지를 모두 마실 수 있는 표는 약간 할인되어 500엔에 구입할 수 있다. 아직 점심식사 전이라 가볍게 한 잔 하려고 200엔짜리 표를 구입했다. 자동판매기에 가벼운 안주거리도 하나 추가했다.


 일단 국내에 안들어오는 것으로 보이는 생소한 브랜드로 한 잔 주문했는데, 확실히 맥주는 생산지에서 마시는 것이 제일인것 같다. 생각보다 너무 술술 넘어가서 한 두잔 더 마시려다 바로 붙어있는 가든에서 식사와 함께 하기위해 박물관을 나섰다. 휴가를 가면 보통 점심식사와 그 지역의 맥주를 같이 마시곤 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출국 바로 전날이 되어서야 실천에 옮길 수 있었다. 아무래도 고기를 구워먹는 메뉴는 여럿이서 가야 불편함이 없는 것 같다. 그럭저럭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팩토리라는 이름의 쇼핑몰로 향했다. 여기도 지하철 역에선 좀 애매한 위치에 있다.


 과거 맥주공장이었던 자리를 복합상가로 변형시킨 곳이었는데, 귀국 전날이 되니 기념품이 될만한 것을 찾아볼 겸 해서 가보기로 했는데 쇼핑몰도 역시 혼자 오래 머물만한 곳은 아니었다. 그리고 커다란 유리창을 볼 때 밤이 되면 더 괜찮을 것 같아서 해가 진 후에 다시오기로 하고 다음 목적지인 삿포로 구청사로 향했다. 지하철은 역시나 애매했고, 1.6km밖에 안되는 거리라 또 걷기로 했다. 천천히 걸으며 눈에 그리고 카메라에 삿포로 시의 풍경을 담고 있었다. 이 날은 구청사를 지나 홋가이도대학 보타닉가든을 거쳐 오도리 공원을 찍고 삿포로 TV타워에 가는 것이었는데, 우선 보타닉 가든은 11월 초부터 4월 말까지는 문을 열지 않는다는 안내판을 발견했다. 오도리 공원을 지나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을 하고 TV타워에 올라갔다.


 해가 빨리지는 계절이다 보니 4시쯤 올라가면 해지기 직전부터 해가 진 이후의 풍경까지 감상이 가능하다. 해가 진 직후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서 발디딜 틈이 부족할 정도였다. 미리 올라가서 천천히 구경하고 쉬다가 해가진 모습까지 보고서 내려왔다. TV타워에 올라가는 표를 구입하면 덤으로 지하에서 판매하는 먹거리 할인권도 준다. 우리 개념으로는 풀빵 비슷한 것인데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겠다. 모양은 삿포로TV타워 마스코트 모양이다.


 추운 날씨에 하루 종일 밖에 있다보니 숙소에 돌아와 잠깐 쉬었다 저녁식사를 하러 나가기로 했다. 숙소에 도착하니 게스트하우스 직원들이 영업준비를 하고 있다. 1층에서 바&카페를 겸하다 보니 이 영업시간에만 직원이 상주하는 것 같았다. 숙소에서 그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받은 각종 입장권 및 안내책자와 별로 사용할 일이 없을 것 같은 보조배터리 같은 것들을 내려놓고 비교적 홀가분하게 나왔다. 아직 많이 못쓴 지하철 1일권을 사용해가며 한 두정거장 거리도 지하철로 이동하곤 했다. 삿포로 팩토리는 어쩔 수 없이 다시 걸어야만 했고, 시계탑을 거쳐 숙소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다음날이 공휴일이 아니다보니 1층의 바는 확실히 전날과는 다른 썰렁한 분위기였다. 다른 대만에서 온 투숙객이 한 명 있었고, 나머지는 게스트하우스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 뿐이었다. 직원과 대화를 하다보니 크리스마스와 석가탄신일이 한국에선 휴일이라니 제법 놀라는 눈치였다. 설연휴가 삿포로 눈축제 기간하고 겹친다는 것도 음력을 사용하지 않는 곳에서는 제법 낮선 개념으로 보이는 것 같았다. 아무튼 전날과는 조금 다른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술자리도 파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짧은 홋가이도 여행의 사실상 마지막 날 일정도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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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gdanovic
2016. 1. 22. 03:05 여행

 삿포로에 예약한 게스트하우스의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였다. 2시 50분쯤 도착해 보니 로비에는 아무도 없었고, 3시가 조금 넘고 나서야 스태프가 출근하여 방을 안내해주었다. 오늘 남자방 예약자는 나 혼자라는 말에 오늘도 베트남 후에에서와 같이 쓸쓸히 독실처럼 방을 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체크인이 생각보다 지연되는 바람에 가방을 내려놓고 정말 필요한 것들만 챙겨서 숙소를 나왔다. 원래는 숙소에서 JR역까지 걸어갈 생각이었으나 시간이 넉넉한것 같지 않아 다시 지하철을 이용했다. 삿포로 역에 도착한 것은 3시 40분쯤이었는데 4시 10분쯤 출발하는 열차가 가장 빠른 것이었으나 점심식사를 거른 것이 생각나서 다음 열차를 타기로 하고 역과 연결된 상가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오타루가는 열차를 타고 일단 미나미오타루역에 내려 걷기로 했다. 열차를 탈 때 이미 어두워져 있었기에 내릴때는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만 거의 한밤줌 같은 분위기였다. 지도에 나온대로 오르골 파는 곳을 거쳐 운하까지 걸어가고, 오타루역 근처에서 식사 후 삿포로로 돌아올 생각이었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걷기 시작했는데 크고 복잡한 곳이 아니다보니 제법 금방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었다. 혼자 가는 여행이 아니라면 일일권의 대중교통을 구입하여 하루정도 머물며 천천히 구경할만한 곳 같았다.

 저녁식사는 역 주변의 스시집들을 배회하다가 안에서 한 무리의 직장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회식을 하는것 같이 모여있는 곳이 있길래 들어갔다. 사전에 검색했던 곳은 아침부터 걷기 시작한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하면서 그냥 포기하기로 하고 주변의 가까운 곳 중에 현지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곳을 골라 들어가기로 하고 결정했는데 제법 괜찮은 선택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오타루역으로 돌아와 삿포로행 열차를 탔다.

 삿포로역에 도착한 시간은 얼추 밤 9시가 다된 시간이었다. 원래는 다음날 가볼까 했던 JR타워를 야경도 볼겸 해서 그때 바로 올라가기로 했다. 다음날 같이 가려했던 TV타워가 다소 초라하게 보일 정도의 높이를 자랑했으며, 다른 나라의 제법 유명한 타워들과 높이 비교를 해놓은 표도 있었는데 삿포로 JR타워는 엄밀히 말하면 타워보다는 고층건물이긴 했다. 그 중에 다녀온 곳들은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타워, 캐나다 토론토의 CN타워 정도겠고, 상해 동방명주는 구경만 하고 올라가지는 못했었다. (회사에서 단체로 간거라 권력을 가진 나이든 사람들이 올라가는 것을 원치 않았었다.)

 야경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가는 길엔 걷기로 했다. 예상보다 춥지 않은 날씨덕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삿포로 시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지하철 정거장으로 2정거장 거리였지만 내 걸음으로는 조금 빠르게 걸으면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숙소로 오는 길에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물과 아침에 먹을 컵라면, 그리고 숙소에서 마실 맥주와 안주거리를 조금 샀다. 그런데 숙소에 도착해보니 로비가 매우 시끌벅적했다. 이 게스트하우스가 1층은 밤에 카페겸 술집을 겸하는 곳이다 보니 제법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다음날(12월 23일)이 일본의 공휴일이다 보니 우리로 치면 휴일 전날 모임 같은 것이 잡힌 것이라고 주인이 귀뜸을 해준다. 꽤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일단 방으로 돌아와 구입한 것들과 더불어 음주에 불필요한 것들을 일단 풀어놓았다. 패딩도 벗어둔 채 가벼운 차림으로 내려와 맥주 한 잔을 주문했다. 편의점에서 구입한 맥주는 왠지 한국으로 그대로 가져가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팀의 회식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무리와 떨어져있는 투숙객과 다행히도 어울리게 되어 얼추 2천엔 넘게 술값으로 지출하게 되었다. 낮에 뜻하지 않게 절약한 금액들이긴 하기에 그날 예산을 초과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런 곳에 와서 혼자 술을 마시지 않게된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삿포로의 첫날은 마무리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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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gdanovic
2016. 1. 16. 17:22 여행

 7시 알람이 울리기 30분 전에 눈을 떴다. 전날같은 강박관념 같은 것은 없었지만 과거에 직장 다니던 시절의 습관이 아직 몸에 남아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10시 반 기차를 타야했기에 해가 떠있을 시간에 하코다테를 구경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숙소로 돌아오면 가방만 들고 바로 나갈 수 있게 7시쯤 대부분의 짐을 다 싸놓고 호텔밖으로 나갔다. 가이드북에 소개가 되어있는 아침 시장은 상인들이 이제 문을 여느라 분주하다. 발걸음을 돌려서 전날 야경사진을 찍었던 곳으로 향했다. 늦은 시간에 도착하다 보니 밝을 때의 풍경을 보고 싶었다.


 지나왔던 길을 생각하며 하코다테산 방향으로 걸었다. 트램을 타고 다니기엔 뭔가 좀 아쉽고 걸어서 다니기엔 살짝 먼 감이 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아직 출근하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다. 날씨는 오히려 비오전 저녁보다 덜 추운 느낌이다. 지난 밤의 화려한 조명이 꺼진 거리였지만, 밝은 시간에 보는 풍경은 또 다른 느낌이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이틀 정도 머물며 시간을 보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밤에 보았던 러시아 정교회를 지나 과거 영국 문화원 건물을 지나 해변으로 내려왔다. 바다를 따라 걷다보면 19세기에 미국으로 밀항하였다 귀국 후 훗날 지역의 대학이 된 영어학원을 설립한 사람의 기념비도 볼 수 있다.


 가볍게 한바퀴 돌아보고 아침시장으로 돌아와 식사를했다. 밤에 사놓은 컵라면으로 가볍게 아침식사를 하고 나왔지만 거리에 보이는 메뉴를 보니 이곳을 떠나기 전에 뭔가를 먹어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삿포로에 기차가 도착하는 시간이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이라 식사시간이 애매해질 우려도 있었다. 여행전 유튜브에서 찾아본 영상에 등장했던 오징어를 낚시해서 회를 만들어주는 곳은 구경만 했다. 오징어를 좋아했다면 그냥 지나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게들은 다음에 꼭 누군가와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강조하게 만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크게 한바퀴 돌아본 후에 편의점에 들러 약간의 간식거리와 물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아날로그 감성이 풍부한 열쇠를 호텔에 반납하고 걸어서 역으로 향했다. 10시 반 기차였지만 지정석은 예약이 가득차서 예약하지 못한터라 자유석에서 비교적 괜찮은 자리를 맡기 위해서는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지만 이미 꽤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800엔을 반강제로 절약한 대가겠지만 이 늘어선 줄의 대부분은 중국사람들이었고, 꽤나 소란스러웠다. 자유석 열차는 2량이었는데 다 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고, 나중에 온 일부 승객은 결국 서있어야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최소 20명이 넘는 단체관광객으로 보이는 중국 사람들은 하코다테역을 출발 후 2번째 정거장에서 모두 내리고, 남은 승객들은 좀 더 여유로운 혹은 창가쪽 자리를 찾아 자리를 옮겼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겨울바다와 산의 풍경은 제법 그럴싸했지만 창문에 묻어있는 것들이 많아서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처음 여행을 다닐때는 그 순간순간이 아까워서 미친듯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곤 했는데 이제는 카메라보다는 눈으로 풍경을 담는 시간이 늘어난 셈이다. 물론 창문이 제법 깨끗해서 괜찮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다면 몇 장 정도는 찍었을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옮긴 자리가 바닷가쪽이 아니기도 했다. 이건 아무리봐도 판단 미스였다. 뒷자리에 있던 일본 사람이 앉는 방향으로 따라갔어야 하는 것이었다. 11시쯤에 열차내 식사를 주문받는것 같았는데, 열차내에서 뭔가를 사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메뉴판도 일본어로만 나와있어서 점심식사는 삿포로에 도착해서 해결하기로 했다.


 오후 2시 반이 조금 지나 열차는 삿포로 역에 도착했다.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 우선 여행자 안내센터를 찾아 오타루 웰컴패스를 구입했다. JR선 이용하는 날짜는 직접 정해줘야 했고, 같이 받게되는 삿포로 지하철 1일권은 개시하는 날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오타루로 넘어갈 생각이었기에 우선 JR티켓은 그날 날짜로 발권했고, 삿포로 지하철 1일권은 다음날 쓰는게 낫겠다는 판단이 들어 숙소로 가는길에 지하철 티켓은 따로 구입했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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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gdanovic
2015. 12. 28. 22:48 여행

 겨울인데다 날이 흐리니 해가 더 일찍 지는 느낌이다. 오후 4시 조금 지난 시간인데 어둡기 시작하더니 4시 반쯤 되자 완전히 한밤중이다. 지도를 놓고 보니 고료카쿠에 먼저 갔다가 하코다테 산에 오르면 얼추 시간이 맞을 것 같았다. 호텔에서 나와 전차를 타는 곳으로 걸어가는 중에 빗발이 더 거세진다. 트램 1일 승차권은 리버풀에서 구입했던 버스 1일 승차권 같이 연도와 날자를 동전으로 긁는 방식이다. 해당하는 날짜를 긁은 표를 트램에서 내리면서 기사분에게 보여주면 된다.


 지도를 보니 전차에서 내려 조금 걸어야 했다. 얼추 보기엔 꽤 걸어야 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가까웠다. 어두워진 탓에 멀리서도 쉽게 보이는 전망대가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타워앞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5시가 조금 못되었다. 겨울철 타워 입장시간이 6시까지니 간단하게 건너뛰었던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마침 라멘집이 보여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소금라멘이 가장 잘 팔리는 메뉴라고 했다. 식당에서 밖을 보니 하코다테에만 있다는 햄버거 체인점 장식이 보인다.


 식사를 마치고 타워에 올라가 야경사진을 찍고 휴식을 취하다 내려왔다. 가이드북이나 인터넷에서 미리 찾아본 사진보다는 살짝 작은 감은 있었지만 봄에 벛꽃이 한창일 때 찍은 사진을 보니 봄에 와도 꽤 근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올 기회가 있다면 내부 구경도 해봐야겠다. 입장료는 명확한 이유는 설명을 안해주는데 명시된 금액보다 10% 정도 할인을 해주었다. 어쨌든 여행 첫 날 예상치 못했던 할인이라면 그저 고마울 뿐이다.


 이제 전차를 타고 하코다테산을 향했다. 트램 1일권을 구입하면 식당 및 할인을 해주는 업체 리스트도 같이 받을 수 있는데, 이 중에는 하코다테산 로프웨이도 포함된다. 전차에서 내린 후 조금 걸어서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케이블카가 오르내리는 큰 건물과 마주하게 된다. 야경으로 제법 유명한 곳이다 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매표소에서 트램 1일 승차권을 보여주면 할인된 표를 구할 수 있는데, 왕복 뿐만 아니라 편도 표도 팔다보니 왕복으로 구입한 사람은 내려올때까지 표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이 곳에 올라와서야 하루종일 멍했던 정신이 정상으로 돌아온 느낌이 들면서 꽤 멋진 야경덕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이후 들러보기로 했던 곳들이 제법 가까운 곳에 몰려있는 것 같아보였다. 지도만 놓고 보면 꽤 멀어보였는데, 얼추 한 시간 안에 다 걸어서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보였고 실제로도 그랬다. 정상에 마련된 기념품 판매소 주변에서 무료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하여 구글맵을 확인한 후 내려왔다.


 산에서 내려와 바다방향을 바라보는 것을 기준으로 할 때 왼쪽 길로 걷다보면 러시아 정교회 교회를 비롯하여, 경치가 꽤 근사한 곳들을 볼 수 있다. 산에서 내려오니 비가 멎은듯 했고, 광고 촬영지로 유명하다는 오르막길을 따라 해변으로 내려가니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는 장소가 나온다. 트리를 비롯하여 연말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 답게 안좋은 날씨 속에서도 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이 곳에서 숙소까지도 얼추 걸을 수 있을 거리다 보니 여유를 갖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하늘을 보니 더 이상 비가 오지 않을 것 같아 보였기에 우산을 두고 다시 나올 생각이었다. 이렇게 다시 숙소에 돌아온 시간이 저녁 9시쯤이었다. 상당히 빡빡할 것 같다는 예상과 다르게 제법 여유있게 보겠다고 생각한 것들은 다 볼 수 있었다. 도시가 그만큼 크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숙소에 우산을 던져두고 그 유명하다는 햄버거 가게를 찾아 다시 나갔다. 이상 고온 현상인지 몰라도 춥지 않은 날씨가 전차 이용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정류장까지의 거리도 조금 애매하게 멀기도 했고, 하차 후 걸어야 하는 거리도 마찬가지로 조금 애매했다. 아무튼 늦은 저녁식사를 그렇게 마치며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서둘러 걷는 수 밖에 없었다. 아까 돌아오는 길에 근처 편의점에서 물과 맥주 그리고 간단한 간식거리등을 미리 산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이렇게 하코다테에서의 첫 날은 마무리된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아침 시장을 구경하고, 10시반 기차를 타야했기에 조금 일찍 잠을 청했다. 물론 맥주의 힘을 조금 빌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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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gdanovic
2015. 12. 28. 03:01 여행

 론리플래닛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삿포로만 3박 4일로 다녀올 수도 있었는데, 덕분에 도쿄에서 환승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하코데타로 들어가 삿포로에서 나오는 일정의 항공권을 구입하였다. 홋카이도 3일짜리 레일패스도 생각했는데, 그냥 하코다테만 찍고 오는 것이라면 여행의 시작 자체를 하코데타에서 해서 삿포로에서 끝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NA든 JAL이든 하코다테나 삿포로로 들어가는 항공기는 제법 있는 편이니 문제는 가격이었고, 운 좋게 아침일찍 출발, 오후 귀국편 표를 구할 수 있었다.

 

 오전 8시 출국이라 조금 서둘러서 5시 40분에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차를 이용한 이유는 일단 가까운 거리도 있고, 저공해자동차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4일간 세워두면 하루에 만원씩 주차료가 발생하는데 저공해 차량은 50% 할인을 받는다. 이렇게 되면 왕복 택시비와 주차비가 비슷해진다. 아무튼 큰 가방을 들고 버스나 택시 타는것 보다는 이게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공항이라면 비싼 톨게이트 통행료 때문에 조금 생각했을테지만 이른 시간이라면 다른 대안이 없었을 것이다. 아무튼 이른 시간임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대기중이었다.


 항공사 카운터는 6시가 되자 업무를 시작하였고, 입국장은 6시 40분부터 사람들을 들여보내기 시작했다. 발권 카운터가 있는 층에 유일하게 하나 있는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대충 아침을 해결하고 출국장으로 올라가보니 20분 전부터 이미 줄이 꽤 길다. 발권해주는 직원이 업무 시작하면 바로 입국장으로 가라던 말을 괜히 해준 것이 아니었다. 작년에 나고야 갈 때도 그랬지만 가까운 나라로 향하는 이른 시간대 비행기표는 꽤 인기가 있다. 인천공항 출발이라면 이제 3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면세점 구경할 여유가 생긴다. 작년엔 2시간 반쯤 이르게 도착해서 여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여행자 보험을 들다 하마터면 탑승시간에 늦을뻔했다.


 하네다 공항에서 국내선 환승을 하는 경우 보내는 짐은 하네다에서 일단 찾아야 한다. 국제선 환승과는 다르게 일단 입국심사를 받아 짐을 찾아 나온 후 국내선 환승안내 표지를 따라 걸은 후 해당 항공사 카운터에서 짐을 보내고 보안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그리고 버스 탑승 장소로 내려가서 기다리다 보면 버스가 도착하고 기사가 문을 열어준다. JAL과 ANA가 다른 터미널을 사용하다 보니 버스를 확인하고 나가야 하고, 탑승전에 기사분이 티켓 확인을 해주기 때문에 잘못 타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돌아올 때는 하네다 공항에서 따로 짐을 찾을 필요가 없고, 국제선 터미널은 하나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쉽고 간편하다.


 처음가는 12월의 홋카이도로 제법 두텁게 입었더니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제법 덥다. 외투를 손에 들고 수속을 마치고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했다. 타야하는 비행기는 10분 정도 도착 지연이 있다고 나온다. 점심시간에 걸쳤지만 공항 안에 있는 식당에서 무언가를 사먹고 싶지는 않았다. 도착 후 대충 점심을 때우기로 결심하고 비행기를 기다렸다. 전날 잠을 거의 자지 못해서 그런지 정신이 조금 몽롱하다. 여행전날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것은 비싼 이동수단을 놓칠까봐 걱정이 되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먼 곳으로 휴가를 갈 때면 덕분에 시차적응에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일본같이 가까운 곳에 갈 때면 첫날은 이렇게 거의 정신을 못차린다.


 한시간 반 정도가 지나고 비행기는 하코다테 공항에 내렸다. 창 밖으로 에어차이나 비행기도 보인다. 베이징으로 직항 노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항은 제법 작았고, 짐을 찾아 나오자마자 바로 앞에 보이는 안내센터에서 지도를 받으며, 시내로 가는 버스 타는 곳을 알아냈다. 공항이 크지 않다보니 다 걸어서 갈만한 거리였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는데 우산을 꺼낼 정도는 아니었다. 목적지인 JR 하코다테역까지도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요금을 내리면서 지불한다.


 역에 도착해서 계획대로 다음날 삿포로로 향하는 기차표를 먼저 구매했다. 타고자 하는 열차는 아침 10시 36분 기차였는데 예약석은 매진이라 자유석으로 구매할 수 밖에 없었다. 열차표도 특정 열차를 지정한 것은 아니었고, 2장의 표를 받았다. 가격은 500엔 정도 싸지만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은 여러가지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리 알아본 트램 1일권을 구입했다.


 역에서 호텔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였다. 빗발은 아까보다 제법 더 굵어졌지만 캐리어에서 우산을 꺼내기가 귀찮아 일단 숙소로 향했다. 예약한 호텔은 제법 괜찮아 보였지만 전자식 카드키가 아닌 구식 열쇠를 주었다. 방에 도착해보니 예약한 것과 조금 다르게 침대가 2개다. 따질까 하다가 창 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그럭저럭 괜찮은데다 비용 차이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빗발이 더 굵어지는 것이 외출하려면 우산을 꼭 가져가야할 정도였다. 하얀 눈으로 덮인 풍경을 상상했던 것과 정 반대로 나를 처음 반겨준 것은 퍼붓는 빗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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