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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 28. 22:48 여행

 겨울인데다 날이 흐리니 해가 더 일찍 지는 느낌이다. 오후 4시 조금 지난 시간인데 어둡기 시작하더니 4시 반쯤 되자 완전히 한밤중이다. 지도를 놓고 보니 고료카쿠에 먼저 갔다가 하코다테 산에 오르면 얼추 시간이 맞을 것 같았다. 호텔에서 나와 전차를 타는 곳으로 걸어가는 중에 빗발이 더 거세진다. 트램 1일 승차권은 리버풀에서 구입했던 버스 1일 승차권 같이 연도와 날자를 동전으로 긁는 방식이다. 해당하는 날짜를 긁은 표를 트램에서 내리면서 기사분에게 보여주면 된다.


 지도를 보니 전차에서 내려 조금 걸어야 했다. 얼추 보기엔 꽤 걸어야 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가까웠다. 어두워진 탓에 멀리서도 쉽게 보이는 전망대가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타워앞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5시가 조금 못되었다. 겨울철 타워 입장시간이 6시까지니 간단하게 건너뛰었던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마침 라멘집이 보여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소금라멘이 가장 잘 팔리는 메뉴라고 했다. 식당에서 밖을 보니 하코다테에만 있다는 햄버거 체인점 장식이 보인다.


 식사를 마치고 타워에 올라가 야경사진을 찍고 휴식을 취하다 내려왔다. 가이드북이나 인터넷에서 미리 찾아본 사진보다는 살짝 작은 감은 있었지만 봄에 벛꽃이 한창일 때 찍은 사진을 보니 봄에 와도 꽤 근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올 기회가 있다면 내부 구경도 해봐야겠다. 입장료는 명확한 이유는 설명을 안해주는데 명시된 금액보다 10% 정도 할인을 해주었다. 어쨌든 여행 첫 날 예상치 못했던 할인이라면 그저 고마울 뿐이다.


 이제 전차를 타고 하코다테산을 향했다. 트램 1일권을 구입하면 식당 및 할인을 해주는 업체 리스트도 같이 받을 수 있는데, 이 중에는 하코다테산 로프웨이도 포함된다. 전차에서 내린 후 조금 걸어서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케이블카가 오르내리는 큰 건물과 마주하게 된다. 야경으로 제법 유명한 곳이다 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매표소에서 트램 1일 승차권을 보여주면 할인된 표를 구할 수 있는데, 왕복 뿐만 아니라 편도 표도 팔다보니 왕복으로 구입한 사람은 내려올때까지 표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이 곳에 올라와서야 하루종일 멍했던 정신이 정상으로 돌아온 느낌이 들면서 꽤 멋진 야경덕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이후 들러보기로 했던 곳들이 제법 가까운 곳에 몰려있는 것 같아보였다. 지도만 놓고 보면 꽤 멀어보였는데, 얼추 한 시간 안에 다 걸어서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보였고 실제로도 그랬다. 정상에 마련된 기념품 판매소 주변에서 무료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하여 구글맵을 확인한 후 내려왔다.


 산에서 내려와 바다방향을 바라보는 것을 기준으로 할 때 왼쪽 길로 걷다보면 러시아 정교회 교회를 비롯하여, 경치가 꽤 근사한 곳들을 볼 수 있다. 산에서 내려오니 비가 멎은듯 했고, 광고 촬영지로 유명하다는 오르막길을 따라 해변으로 내려가니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는 장소가 나온다. 트리를 비롯하여 연말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 답게 안좋은 날씨 속에서도 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이 곳에서 숙소까지도 얼추 걸을 수 있을 거리다 보니 여유를 갖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하늘을 보니 더 이상 비가 오지 않을 것 같아 보였기에 우산을 두고 다시 나올 생각이었다. 이렇게 다시 숙소에 돌아온 시간이 저녁 9시쯤이었다. 상당히 빡빡할 것 같다는 예상과 다르게 제법 여유있게 보겠다고 생각한 것들은 다 볼 수 있었다. 도시가 그만큼 크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숙소에 우산을 던져두고 그 유명하다는 햄버거 가게를 찾아 다시 나갔다. 이상 고온 현상인지 몰라도 춥지 않은 날씨가 전차 이용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정류장까지의 거리도 조금 애매하게 멀기도 했고, 하차 후 걸어야 하는 거리도 마찬가지로 조금 애매했다. 아무튼 늦은 저녁식사를 그렇게 마치며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서둘러 걷는 수 밖에 없었다. 아까 돌아오는 길에 근처 편의점에서 물과 맥주 그리고 간단한 간식거리등을 미리 산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이렇게 하코다테에서의 첫 날은 마무리된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아침 시장을 구경하고, 10시반 기차를 타야했기에 조금 일찍 잠을 청했다. 물론 맥주의 힘을 조금 빌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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