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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26

  1. 2012.11.12 차를 산다는 것
  2. 2012.08.14 예전에 쓴 글을 보면
  3. 2012.08.13 쓰자쓰자
  4. 2012.05.02 잠으로 일관하는 휴일
  5. 2012.01.30 개설은 의욕적으로 하였으나
  6. 2011.07.26 이사라고 해야 할까?
2012. 11. 12. 01:00 사는 이야기

 직장생활 5년차, 그럭저럭 혼자 학원다니며 문화생활하고 지낼만 하고 어느정도 저축까지는 가능한 벌이. 크지는 않지만 꾸준히 늘어가는 잔고를 보며 이대로 모아도 집을 살 정도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다보니 자동차가 떠오르게 되었다. 없다고 크게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있음으로 인해 활동반경이나 주말에 홀라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게 된다는 점.

 물론 이런 생각을 한 것이 올해가 처음은 아니었고, 2009년 여름 이런 생각이 들면서 면허를 단숨에 따긴 했지만 무려 3년에 가까운 시간을 장농속에 고이 모셔두었던 이유는 한 두푼 하는 물건이 아니기에 여러가지로 숙고를 하게 되었고 그때 눈독들였던 몇몇 후보군에 들었던 차들을 지르기에는 현찰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연소득 및 저축액이 늘어가는 양상을 볼 때 차를 사는데 드는 돈이 총 3500이 넘어서는 안되겠다는 마지노선을 분명히 그어놓았고, 그 이하로는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후보군을 설정하였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제외된 메이커가 몇 있다. 현대/기아차는 우선 제외를 시켰다. 무엇보다도 내수/수출고객 차별도 이유였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비정규직 차별 및 복직투쟁을 생각한다면 혼다 로고를 옆으로 살짝 기울인듯한 로고와 영어의 Killed In Action약자와 동일한 로고가 붙은 차를 구입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리라. 그리고 소위 말하는 아반뗴-소나타-그랜저로 이어지는 테크트리를 타기 싫은 것도 있었고, 딱히 디자인이 눈에 확 들어오거나 품질이 뛰어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쌍용차는 주력 차종이 SUV이기에 열외시킨 것도 있지만 정리해고 문제를 생각하면 역시나 고려조차 할 필요가 없는 메이커라 생각하여 제외시킴. 그리고 삼성에서 20%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 제품도 딱히 확 끌리는장점이 없어보여서 리스트에서 빠지게 되었다. 흐노에서 나머지 지분까지 매입하고 삼성이라는 글자를 떼어버리기 전까지 얘들 제품역시 팔아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제외시키고 나니 남는 것은 국산 메이커중엔 GM, 외산중엔 폭스바겐, 푸조, 혼다 정도가 남게 되었다. 회사에서 아드님들이 벌이는 사업중 임직원한테는 더럽게 박한 삼각별이나 도요타는 물론 애초에 가격대가 구매 가능한 선에 있다 해도 별로 팔아주고 싶지 않았으니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 (프리우스나 캠리에 대한 할인이 있었다면 후보군에 포함시켰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얘들 하는게 뭐 그렇지-_-;)

 우선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동네에서 제일 가까운 GM매장. 차량의 성능보다는 동네 주민으로서의 인심을 자극하는듯한 마케팅도 나쁘지만은 않았지만 딱히 이렇다할 프로모션이 없었고, 무엇보다도 후보군에 있던 크루즈의 경우 1.8이상은 되어야 쓸만하다는 말에 망설이게됨. 디젤모델의 경우 소음이나 미션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았기에 디젤 2.0 혹은 가솔린 1.8이 아닌 이상 메리트가 없어보였기에 일단 브로셔를 받고 귀가. 1.8이나 2.0의 경우 자동차세가 1.6에 비해 2배 가까이 된다는게 아무래도 마음에 걸림.

 다음으로 찾은 곳은 푸조매장. 308 1.6모델의 시승. 연비나 성능면에 있어서는 딱히 단점을 찾기 어려웠고 무엇보다도 마음에 든 것은 파노라마썬루프였다. 장농면허라 이 과정에서는 자동차회사에 다니는 운전경력 10년차의 선배와 동행하였으며, 일단 이 사람의 입에서는 극찬이 쏟아졌다. 디자인은 정말 마음에 들었고 저공해차량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메리트가 있었다. 단점이라기 보다 머뭇거리게 된 점은 첫 차를 3천만원이 넘는 수입차를 산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상대적으로 높은 보험료였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 방문한 곳은 폭스바겐매장. 거의 비슷한 스펙의 골프1.6은 옆에 같이 나란히 서있던 GTD와 너무나 비교가 될 정도로 깡통같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과 왠지 모르게 적극적이지 않았던 영업사원의 응대가 구매욕을 제법 많이 깎아먹은 요인이 되었다. 2.0은 되어야 크지 않은 선루프가 달리는 점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개인적인 취향차가 있겠지만 인테리어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어서 방문한 혼다 매장의 시빅도 꽤 마음에 들었고, 프로모션도 제법 괜찮았지만 회사에 시빅을 타고 있는 대리가 한 명 있다는 이유와 더불어 배기량이 1.8(세금이 두 배-_-;)이상인 모델만 들여오고 있기에 구매리스트에서 제외시켰지만 계기판을 비롯한 인테리어는 제일 마음에 들었던 차였다.

 이렇게 한 달 가까이 주말동안 아는 선배와 함께 돌아다니며 차를 보고, 이런저런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어차피 한 번 사서 2~3년 내에 바꿀 것도 아닌데 길게 보고 괜찮은 녀석으로 사자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고르게 된 녀석은 바로 이놈이었다.

디자인에선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적어도 내 눈에는 후보군에 있던 차량중 제일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도 광활한 선루프(물론 운전중에 볼 틈은 없다는게 함정-_-;;;)와 연비, 저렴한 자동차세 및 저공해차량혜택등을 고려할 때 사고만 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탈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크루즈 1.8과 혼다 시빅 1.8, 골프 1.6을 물리치고-_-; 선택한 것인데 2012년 2월 말에 인수받아 지금까지 혼자 생쇼하다 그릴 하나 꺠먹고 후방 범퍼 한 번 해먹으며 보험료 할증이 확정된 것을 빼면-_-; 큰 무리없이 만족하며 타고 다니고 있다.

 팀장들한테만 지원되는 주차 혜택 덕에 주차비 비싼 마포쪽으로의 출퇴근용으로는 사용하지 않기에 주말이나 휴가철에 주로 타고 다니고 있기에 한 달에 들어가는 기름값는 20만원을 넘지 않고, 장거리 주행시 트립컴퓨터에 찍히는 연비를 보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직 공인연비(22.6)을 달성한 적은 없지만 8월 말에 사람 5명에 짐 가득 싣고 경주 왕복(800km)하며 20.0의 연비를 찍기도 했으니 기름값는 정말 적게 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게다가 경유) 물론 이렇게 모은 기릅값을 혼자 쇼하며 다 까먹긴 했다. OTL

아무튼 이놈, 아직까진 만족스럽다. 푸조308 e-HDI 1.6 2012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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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14. 01:34 사는 이야기

 지난간 글을 보면 비교적 어린 시절의 치기어린 모습에 부끄러워지는게 정상적인거 같은데 반대로 '저때는 그래도 머리가 잘 돌아가는 편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내가 비웃었던 무지한 자들이 모르고 있던 내용이 무엇인지 이제는 나도 기억이 안난다는게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대체 이 5년이라는 월급쟁이 생활속에서 내가 얻은 것은 얼마만큼의 돈이겠고, 잃은 것은 무엇일까? 나 자신?

 빵터지는 유머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간혹가다 한 번씩 절묘한 표현들을 섞어가며 던지는 적절한 비유들, 이제는 맘먹고 하려해도 안될것 같다. 그것이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그때도 부족하다 느꼈던 지식들이 이제는 그 흔적마저도 찾기 어려워지는 것 같고, 늘어가는 것은 불평뿐.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각을 세우며 대립하던 장면도 이제는 머나먼 옛날이 된 것일까? 물론 귀차니즘에 빠져 마음대로 지랄하려면 해라 라는 식으로 대응하기 시작한게 꽤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지긋지긋한, 그래서 지금도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려워 잠들지 않으며 인터넷을 뒤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에게 주어진 탈출구는 거의 없다는 것을 알지면서도 이 무력한 게으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은 왜인가? 입버릇 처럼 말하고 다닌 글을 써서 먹고사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한 것인가? 아니면 직장생활의 피로가 꿈을 이룩하려는 의지를 잠식하고 이제는 그 꿈마저도 삼키려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냥 존재한다. 당장 내가 내일 회사에 나가지 않더라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린다 하더라도 세상은 아무일 없다는 듯이 돌아가겠지. 다만 지금 나의 삶을 지탱해주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원이 사라지게 되면서 내 삶은 조금 더 불투명해지겠지만. 그래도 언제가 마지막일지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1분 1초가 아까운 것도 사실인데 왜 난 이러고 있는 것인지, 왜 다른 길을 못찾는(혹은 안찾는) 것인지 의문이다.

 왜 지금 나는 잠들지 못하고 이런 글을 쓰고 있는지도,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이러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한 밤에 우연히 다시 찾은 5~6년 전의 흔적이 남겨진 블로그의 옛 글들을 보고난 여운이 남아있기 때문인 것 같다. 내게도 언제 다시 주어질지 모르는 그 소중하고도 자유로웠던 시간들이 그리워 미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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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13. 22:42 사는 이야기

회사생활에 치여서 산다는 핑계로 책도 안보고 글도 안쓰는 동안 더욱 더 바보가 되어가는 느낌. 쓰자쓰자 뭐든지 쓰자. 이것은 의지의 차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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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gdanovic
2012. 5. 2. 01:57 사는 이야기

1. 오늘, 또 하루의 휴일이 이대로 지나가버렸다. 자정이 넘었으니 어제라 해야하나? 간만에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이 밤새 놀고 아침에 들어와 점심쯤 일어날 것을 생각하며 눈을 감았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오후 6시였다. 잘해야 기네스 2병, 그리고 밤새 잠을 좀 안잔 것 뿐인데. 결국 아무것도 안하긴 아까워서 차를 끌고 나와 마트에서 먹거리 좀 사고 영화를 보았다. 집에오니 자정 좀 넘은 시각.

2. 갈 수 있었던 집회도 있었고, 현재의 답답한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작성해야 하는 무언가도 있었으나 모두 뭉개져버렸다. 때를 잘 타고나 깜이 안되어도 좋은 자리에 있는 인간들이 후배들은 참 가려서 뽑는 세상이다. 그러면서 대학교육 무용론을 설파하고 말이다. 하긴, 이 사람들은 대학 다닐때 공부라는 것을 안했던 사람들이니 구체적으로 대학에서 무엇을 가르쳤는지 모를법도 하다. 가능하다면 학부 공부나 다시 시켜보고 싶은 꼰대들 같으니.

3. 지인의 표현을 빌자면 본격공대생디스영화 '은교'를 보며 다른 무엇보다도 서재에 파묻혀 사는 작가의 노년에 무척이나 부러워 보였다. 이렇게 월급쟁으로 살다보면 앞으로 어떻게 늙어갈지, 어떤 장사치가 되어갈지가 궁금하긴 한데 딱히 기대가 되지도 않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을 해도 쉽지 않은 시대. 정규직이니 배부른 소리 하지 말라고 조잘대는 루저들은 궁극적으로 자신들에게도 도움이 될 푸념이란 것을 알런지 모르겠다.

4. 내일도 어김없이 대충 툭툭 던지고 알아서 잘 하길 바라는 상사를 봐야만 한다. 솔선수범이란 단어는 이미 한국에선 초고대어가 되어버린지 오래. 하긴, 일부 예외를 빼고 존재나 했을지나 모를 말이기도 하다. 군대를 다녀오지도 않은 인간들의 막연한 상상. 까라면 까는 곳이 군대이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엄청난 부작용도 있도, 당신들이 모를 그런 얘기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리가 없지. 어떻게 군대는 다녀왔냐고? 안가봤으면 말을 하지 말어.

5. 요즘엔 트위터에도, 페이스북에도 하물며 블로그에도 내뱉는 말이 결국 직장생활에 대한 푸념위주가 되어가느 느낌이다. 뭐 어쩌겠나, 7일 중 5일을 이렇게 시달리며 살고 있는 것을. 군대는 시간만 떄우면 끝이었는데 이 생활은 기약도 없고, 원하는대로 끝낼 수는 있으나 한국 사회는 서바이벌 게임의 사회라 한 번 이 줄을 놓치면 어떻게 X될지 모르는 것을 알기에 함부로 쉽게 그만둘 수도 없다. 그래서 더 엿같은거다. 


아...정말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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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30. 00:02 사는 이야기
지금까지 올린 글은 이것이 3번째. 하나는 트위터 탓이겠으며, 둘은 사진 편집이 귀찮기 때문이겠고 또 다른 이유를 들자면 지긋지긋한 야근. 언제부턴가 긴 글을 쓰는 것이 귀찮아지기 시작하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덕분에 짧게 짧게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방출하기 때문이려나? 다음주에는 꼭 여행기를 제대로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지금 이순간 주말이 끝나는 것이 무척이나 가슴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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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7. 26. 03:04 사는 이야기
전역 후(2004년 8월) 백수생활을 마치던 2007년 겨울까지 갖고 놀던 옛 블로그(http://www.mediamob.co.kr/buteur) 를 접기는 아깝고 그냥 그 중에 쓸만한 글이 있으면 백업을 하던가 다듬던가 해야겠다. 이곳에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곳이 이미 거의 방치상태로 뒹군지가 몇 년이 지났음에도 그대로인 것이 언제 없어질지 모르겠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튼 흔쾌히 초대장을 보내준 황종섭 당원 동지에게 무한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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