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Bogdanovic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Notice

'오타루'에 해당되는 글 1

  1. 2016.01.22 201512 삿포로-오타루
2016. 1. 22. 03:05 여행

 삿포로에 예약한 게스트하우스의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였다. 2시 50분쯤 도착해 보니 로비에는 아무도 없었고, 3시가 조금 넘고 나서야 스태프가 출근하여 방을 안내해주었다. 오늘 남자방 예약자는 나 혼자라는 말에 오늘도 베트남 후에에서와 같이 쓸쓸히 독실처럼 방을 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체크인이 생각보다 지연되는 바람에 가방을 내려놓고 정말 필요한 것들만 챙겨서 숙소를 나왔다. 원래는 숙소에서 JR역까지 걸어갈 생각이었으나 시간이 넉넉한것 같지 않아 다시 지하철을 이용했다. 삿포로 역에 도착한 것은 3시 40분쯤이었는데 4시 10분쯤 출발하는 열차가 가장 빠른 것이었으나 점심식사를 거른 것이 생각나서 다음 열차를 타기로 하고 역과 연결된 상가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오타루가는 열차를 타고 일단 미나미오타루역에 내려 걷기로 했다. 열차를 탈 때 이미 어두워져 있었기에 내릴때는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만 거의 한밤줌 같은 분위기였다. 지도에 나온대로 오르골 파는 곳을 거쳐 운하까지 걸어가고, 오타루역 근처에서 식사 후 삿포로로 돌아올 생각이었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걷기 시작했는데 크고 복잡한 곳이 아니다보니 제법 금방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었다. 혼자 가는 여행이 아니라면 일일권의 대중교통을 구입하여 하루정도 머물며 천천히 구경할만한 곳 같았다.

 저녁식사는 역 주변의 스시집들을 배회하다가 안에서 한 무리의 직장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회식을 하는것 같이 모여있는 곳이 있길래 들어갔다. 사전에 검색했던 곳은 아침부터 걷기 시작한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하면서 그냥 포기하기로 하고 주변의 가까운 곳 중에 현지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곳을 골라 들어가기로 하고 결정했는데 제법 괜찮은 선택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오타루역으로 돌아와 삿포로행 열차를 탔다.

 삿포로역에 도착한 시간은 얼추 밤 9시가 다된 시간이었다. 원래는 다음날 가볼까 했던 JR타워를 야경도 볼겸 해서 그때 바로 올라가기로 했다. 다음날 같이 가려했던 TV타워가 다소 초라하게 보일 정도의 높이를 자랑했으며, 다른 나라의 제법 유명한 타워들과 높이 비교를 해놓은 표도 있었는데 삿포로 JR타워는 엄밀히 말하면 타워보다는 고층건물이긴 했다. 그 중에 다녀온 곳들은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타워, 캐나다 토론토의 CN타워 정도겠고, 상해 동방명주는 구경만 하고 올라가지는 못했었다. (회사에서 단체로 간거라 권력을 가진 나이든 사람들이 올라가는 것을 원치 않았었다.)

 야경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가는 길엔 걷기로 했다. 예상보다 춥지 않은 날씨덕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삿포로 시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지하철 정거장으로 2정거장 거리였지만 내 걸음으로는 조금 빠르게 걸으면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숙소로 오는 길에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물과 아침에 먹을 컵라면, 그리고 숙소에서 마실 맥주와 안주거리를 조금 샀다. 그런데 숙소에 도착해보니 로비가 매우 시끌벅적했다. 이 게스트하우스가 1층은 밤에 카페겸 술집을 겸하는 곳이다 보니 제법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다음날(12월 23일)이 일본의 공휴일이다 보니 우리로 치면 휴일 전날 모임 같은 것이 잡힌 것이라고 주인이 귀뜸을 해준다. 꽤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일단 방으로 돌아와 구입한 것들과 더불어 음주에 불필요한 것들을 일단 풀어놓았다. 패딩도 벗어둔 채 가벼운 차림으로 내려와 맥주 한 잔을 주문했다. 편의점에서 구입한 맥주는 왠지 한국으로 그대로 가져가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팀의 회식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무리와 떨어져있는 투숙객과 다행히도 어울리게 되어 얼추 2천엔 넘게 술값으로 지출하게 되었다. 낮에 뜻하지 않게 절약한 금액들이긴 하기에 그날 예산을 초과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런 곳에 와서 혼자 술을 마시지 않게된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삿포로의 첫날은 마무리되고 있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12 삿포로 마지막  (0) 2016.02.08
201512 삿포로 - 맥주박물관 외  (0) 2016.02.05
201512 하코다테 아침  (0) 2016.01.16
201512 하코다테 야경  (0) 2015.12.28
201512 하코다테로 가는 길  (0) 2015.12.28
posted by Bogdanovic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