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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에 해당되는 글 2

  1. 2016.02.16 201409 몬트리올 야경
  2. 2015.12.28 201512 하코다테 야경
2016. 2. 16. 02:02 여행

 숙소에 돌아와 잠깐 눈만 붙인다는 것이 2시간 넘게 잠을 자고 말았다. 전날의 장시간 연착에 따른 새벽시간 도착, 그리고 바로 외출했던 것과 더불어 시차적응이 덜 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오전에 외출했을 때 숙소로 돌아오면서 토론토가는 열차표를 예매했다. TGV처럼 인터넷 예매를 시도했으나 아직 E티켓 개념이 없다보니 현장에서 예매를 해야했다. 간 김에 열차역의 구조 및 탑승하는 법, 짐을 부치는 법까지 확인해뒀으니 남은 케벡에서의 일정은 편하게 계획대로 이어가면 되는 것이었다.


 다음날엔 출발전에 예약해두었던 케벡시 투어를 다녀와야 했고, 그 다음날엔 천섬(Mille-Îles / Thousand Islands), 마지막날 저녁에는 북중미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보는 것이 케벡에서의 일정이었기에 야경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은 첫째 날 밖에 없는 셈이었다. 금요일이나 주말이 아니고는 9시만 되어도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기에 남은 일정 동안에는 가급적 밤 늦게 외출을 자제할 생각이었다.


 공항도착 후 구입한 1일 교통권을 새벽 3시에 개시를 했기에 그날 저녁까지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우선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몽-루아얄(Mont-Royal)로 향했다. 지하철로 가면 기 콩코르디아역이나 필 역에서 내려서 걸어가야 했는데, 가는 길에는 기 콩코르디아 역을 통해 가기로 했다.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지도를 펼쳐보고 있으니 한 아주머니가 와서 어디가는지, 뭐하러 가는지 물어보고 친절하게 길을 알려준다. 그 시간에 거기 왜 가냐더니 자기 딸도 그 시간에 종종 가긴 하지만 조금 늦은 시간 아니냐는 말을 덧붙인다.


 몽-루아얄 공원 입구에 도착하니 그 이유를 알게되었다. 일단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조명시설이 없었다. 휴대전화의 플래쉬를 켜고 설치된 길을 따라 올라가야 했다.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의 불빛과 마주치는 일도 종종 있었다. 먼저 다녀온 사람들이 말했던 너구리들은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몰라도 한 마리도 볼 수 없었다. 평소에 걷기나 오르막길 오르는 것을 기피했던 사람들이라면 제법 힘이 들 것 같은 코스를 따라 올라가니 샤를레 뒤 몽루아얄(Chalet du Mont-Royal)이 나온다. 겨울에 눈이 제법 내리면 올라가기 힘든 길일 것 같다.


 이 곳에서 야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내려온다. 낮에도 올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앞으로의 일정으로 볼 때 이번 여행에서 다시 오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 9시가 다 된 시간이었지만 분위기는 꽤 늦은시간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거의 텅빈 거리를 걸으며 숙소로 돌아왔다. 예상치 못했던 비행기 연착, 예상에 없던 도쿄 외출, 새벽 4시가 넘어서야 도착한 숙도 등 첫 날부터 여러가지 일이 많았지만 워킹투어를 비롯하여 생각했던 일정은 그럭저럭 소화한 하루였다.


 돌아오는 길에 물론 맥주와 간식거리를 약간 사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해외에서 보내는 휴가의 즐거움 중 하나는 한국에 들어오지 않는 현지 맥주를 마시는 것, 첫 날 찍은 사진에는 맥주가 없긴 하지만 아무튼 이것 역시 해외여행의 즐거움 아닐까 싶다. 다음날 아침 일찍 숙소로 픽업 차량이 오기로 되어 있었기에 무리하지 않고 일찍 잠을 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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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gdanovic
2015. 12. 28. 22:48 여행

 겨울인데다 날이 흐리니 해가 더 일찍 지는 느낌이다. 오후 4시 조금 지난 시간인데 어둡기 시작하더니 4시 반쯤 되자 완전히 한밤중이다. 지도를 놓고 보니 고료카쿠에 먼저 갔다가 하코다테 산에 오르면 얼추 시간이 맞을 것 같았다. 호텔에서 나와 전차를 타는 곳으로 걸어가는 중에 빗발이 더 거세진다. 트램 1일 승차권은 리버풀에서 구입했던 버스 1일 승차권 같이 연도와 날자를 동전으로 긁는 방식이다. 해당하는 날짜를 긁은 표를 트램에서 내리면서 기사분에게 보여주면 된다.


 지도를 보니 전차에서 내려 조금 걸어야 했다. 얼추 보기엔 꽤 걸어야 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가까웠다. 어두워진 탓에 멀리서도 쉽게 보이는 전망대가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타워앞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5시가 조금 못되었다. 겨울철 타워 입장시간이 6시까지니 간단하게 건너뛰었던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마침 라멘집이 보여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소금라멘이 가장 잘 팔리는 메뉴라고 했다. 식당에서 밖을 보니 하코다테에만 있다는 햄버거 체인점 장식이 보인다.


 식사를 마치고 타워에 올라가 야경사진을 찍고 휴식을 취하다 내려왔다. 가이드북이나 인터넷에서 미리 찾아본 사진보다는 살짝 작은 감은 있었지만 봄에 벛꽃이 한창일 때 찍은 사진을 보니 봄에 와도 꽤 근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올 기회가 있다면 내부 구경도 해봐야겠다. 입장료는 명확한 이유는 설명을 안해주는데 명시된 금액보다 10% 정도 할인을 해주었다. 어쨌든 여행 첫 날 예상치 못했던 할인이라면 그저 고마울 뿐이다.


 이제 전차를 타고 하코다테산을 향했다. 트램 1일권을 구입하면 식당 및 할인을 해주는 업체 리스트도 같이 받을 수 있는데, 이 중에는 하코다테산 로프웨이도 포함된다. 전차에서 내린 후 조금 걸어서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케이블카가 오르내리는 큰 건물과 마주하게 된다. 야경으로 제법 유명한 곳이다 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매표소에서 트램 1일 승차권을 보여주면 할인된 표를 구할 수 있는데, 왕복 뿐만 아니라 편도 표도 팔다보니 왕복으로 구입한 사람은 내려올때까지 표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이 곳에 올라와서야 하루종일 멍했던 정신이 정상으로 돌아온 느낌이 들면서 꽤 멋진 야경덕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이후 들러보기로 했던 곳들이 제법 가까운 곳에 몰려있는 것 같아보였다. 지도만 놓고 보면 꽤 멀어보였는데, 얼추 한 시간 안에 다 걸어서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보였고 실제로도 그랬다. 정상에 마련된 기념품 판매소 주변에서 무료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하여 구글맵을 확인한 후 내려왔다.


 산에서 내려와 바다방향을 바라보는 것을 기준으로 할 때 왼쪽 길로 걷다보면 러시아 정교회 교회를 비롯하여, 경치가 꽤 근사한 곳들을 볼 수 있다. 산에서 내려오니 비가 멎은듯 했고, 광고 촬영지로 유명하다는 오르막길을 따라 해변으로 내려가니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는 장소가 나온다. 트리를 비롯하여 연말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 답게 안좋은 날씨 속에서도 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이 곳에서 숙소까지도 얼추 걸을 수 있을 거리다 보니 여유를 갖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하늘을 보니 더 이상 비가 오지 않을 것 같아 보였기에 우산을 두고 다시 나올 생각이었다. 이렇게 다시 숙소에 돌아온 시간이 저녁 9시쯤이었다. 상당히 빡빡할 것 같다는 예상과 다르게 제법 여유있게 보겠다고 생각한 것들은 다 볼 수 있었다. 도시가 그만큼 크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숙소에 우산을 던져두고 그 유명하다는 햄버거 가게를 찾아 다시 나갔다. 이상 고온 현상인지 몰라도 춥지 않은 날씨가 전차 이용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정류장까지의 거리도 조금 애매하게 멀기도 했고, 하차 후 걸어야 하는 거리도 마찬가지로 조금 애매했다. 아무튼 늦은 저녁식사를 그렇게 마치며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서둘러 걷는 수 밖에 없었다. 아까 돌아오는 길에 근처 편의점에서 물과 맥주 그리고 간단한 간식거리등을 미리 산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이렇게 하코다테에서의 첫 날은 마무리된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아침 시장을 구경하고, 10시반 기차를 타야했기에 조금 일찍 잠을 청했다. 물론 맥주의 힘을 조금 빌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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