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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28 201512 하코다테로 가는 길
2015. 12. 28. 03:01 여행

 론리플래닛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삿포로만 3박 4일로 다녀올 수도 있었는데, 덕분에 도쿄에서 환승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하코데타로 들어가 삿포로에서 나오는 일정의 항공권을 구입하였다. 홋카이도 3일짜리 레일패스도 생각했는데, 그냥 하코다테만 찍고 오는 것이라면 여행의 시작 자체를 하코데타에서 해서 삿포로에서 끝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NA든 JAL이든 하코다테나 삿포로로 들어가는 항공기는 제법 있는 편이니 문제는 가격이었고, 운 좋게 아침일찍 출발, 오후 귀국편 표를 구할 수 있었다.

 

 오전 8시 출국이라 조금 서둘러서 5시 40분에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차를 이용한 이유는 일단 가까운 거리도 있고, 저공해자동차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4일간 세워두면 하루에 만원씩 주차료가 발생하는데 저공해 차량은 50% 할인을 받는다. 이렇게 되면 왕복 택시비와 주차비가 비슷해진다. 아무튼 큰 가방을 들고 버스나 택시 타는것 보다는 이게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공항이라면 비싼 톨게이트 통행료 때문에 조금 생각했을테지만 이른 시간이라면 다른 대안이 없었을 것이다. 아무튼 이른 시간임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대기중이었다.


 항공사 카운터는 6시가 되자 업무를 시작하였고, 입국장은 6시 40분부터 사람들을 들여보내기 시작했다. 발권 카운터가 있는 층에 유일하게 하나 있는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대충 아침을 해결하고 출국장으로 올라가보니 20분 전부터 이미 줄이 꽤 길다. 발권해주는 직원이 업무 시작하면 바로 입국장으로 가라던 말을 괜히 해준 것이 아니었다. 작년에 나고야 갈 때도 그랬지만 가까운 나라로 향하는 이른 시간대 비행기표는 꽤 인기가 있다. 인천공항 출발이라면 이제 3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면세점 구경할 여유가 생긴다. 작년엔 2시간 반쯤 이르게 도착해서 여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여행자 보험을 들다 하마터면 탑승시간에 늦을뻔했다.


 하네다 공항에서 국내선 환승을 하는 경우 보내는 짐은 하네다에서 일단 찾아야 한다. 국제선 환승과는 다르게 일단 입국심사를 받아 짐을 찾아 나온 후 국내선 환승안내 표지를 따라 걸은 후 해당 항공사 카운터에서 짐을 보내고 보안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그리고 버스 탑승 장소로 내려가서 기다리다 보면 버스가 도착하고 기사가 문을 열어준다. JAL과 ANA가 다른 터미널을 사용하다 보니 버스를 확인하고 나가야 하고, 탑승전에 기사분이 티켓 확인을 해주기 때문에 잘못 타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돌아올 때는 하네다 공항에서 따로 짐을 찾을 필요가 없고, 국제선 터미널은 하나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쉽고 간편하다.


 처음가는 12월의 홋카이도로 제법 두텁게 입었더니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제법 덥다. 외투를 손에 들고 수속을 마치고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했다. 타야하는 비행기는 10분 정도 도착 지연이 있다고 나온다. 점심시간에 걸쳤지만 공항 안에 있는 식당에서 무언가를 사먹고 싶지는 않았다. 도착 후 대충 점심을 때우기로 결심하고 비행기를 기다렸다. 전날 잠을 거의 자지 못해서 그런지 정신이 조금 몽롱하다. 여행전날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것은 비싼 이동수단을 놓칠까봐 걱정이 되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먼 곳으로 휴가를 갈 때면 덕분에 시차적응에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일본같이 가까운 곳에 갈 때면 첫날은 이렇게 거의 정신을 못차린다.


 한시간 반 정도가 지나고 비행기는 하코다테 공항에 내렸다. 창 밖으로 에어차이나 비행기도 보인다. 베이징으로 직항 노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항은 제법 작았고, 짐을 찾아 나오자마자 바로 앞에 보이는 안내센터에서 지도를 받으며, 시내로 가는 버스 타는 곳을 알아냈다. 공항이 크지 않다보니 다 걸어서 갈만한 거리였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는데 우산을 꺼낼 정도는 아니었다. 목적지인 JR 하코다테역까지도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요금을 내리면서 지불한다.


 역에 도착해서 계획대로 다음날 삿포로로 향하는 기차표를 먼저 구매했다. 타고자 하는 열차는 아침 10시 36분 기차였는데 예약석은 매진이라 자유석으로 구매할 수 밖에 없었다. 열차표도 특정 열차를 지정한 것은 아니었고, 2장의 표를 받았다. 가격은 500엔 정도 싸지만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은 여러가지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리 알아본 트램 1일권을 구입했다.


 역에서 호텔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였다. 빗발은 아까보다 제법 더 굵어졌지만 캐리어에서 우산을 꺼내기가 귀찮아 일단 숙소로 향했다. 예약한 호텔은 제법 괜찮아 보였지만 전자식 카드키가 아닌 구식 열쇠를 주었다. 방에 도착해보니 예약한 것과 조금 다르게 침대가 2개다. 따질까 하다가 창 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그럭저럭 괜찮은데다 비용 차이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빗발이 더 굵어지는 것이 외출하려면 우산을 꼭 가져가야할 정도였다. 하얀 눈으로 덮인 풍경을 상상했던 것과 정 반대로 나를 처음 반겨준 것은 퍼붓는 빗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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