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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2.05 201512 삿포로 - 맥주박물관 외
2016. 2. 5. 05:39 여행

 전날 새벽 2시가 넘도록 술을 마셨지만 아침 7시쯤 눈을 뜰 수 있었다. 맥주만 마시다 보니 뒤끝도 없고 개운하게 일어났다. 특별한 계획이 있지 않다보니 자리에서 조금 게으름을 피우다 8시가 넘어서야 전날 사놓은 컵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다. 게스트 하우스는 전날 내가 체크인 했던 때와 비슷하게 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다소 일찍 일어난 한 두명의 다른 투숙객들도 서둘로 숙소를 빠져나갔다. 침대 배치가 한쪽 벽에 2층씩 있는 구조다 보니 커튼이 쳐있는 곳에 다른 사람이 머문다는 것 외에는 누가 있는지 알기가 어려웠다. 예약한 사람이 나 혼자라더니 아침에 보니 나 말고도 3명 정도는 더 있었다.


 우선 지하철 1일권을 활용하기로 했다. 한 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12월 23일도 공휴일이다보니 지하철 1일권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날이었는데 전날 오타루 웰컴패스 구입과 더불어 받은 1일권을 이렇게 써버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다음날은 출국이니 어쩔 수 없었다. 우선 지도에 나온대로 히가시쿠야쿠쇼마에 역에 내려서 조금 걸었다. 걸어서 대략 10분 조금 넘는 거리인데 박물관 바로 앞에서 정차하는 버스도 있었지만 일단 걷기로 했다. 지하철로 가기엔 확실히 애매한 거리긴 했지만 버스로 가기에도 너무 금방 내릴 거리였다.


 입구를 지나 박물관에 들어가면 일단 구경하는 입장료 자체는 무료다. 사용하는 언어를 물어보고 거기에 맞는 인쇄물을 주는데 박물관 내부에 각 지점마다 숫자를 부여하고 거기에 맞는 설명이 모두 일본어이기 때문에 그것들을 따라가면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오래된 역사와 더불어 현재 판매되는 제품까지 나열된 것을 보고 내려오면 시음을 해볼 수 있는데 요건 무료가 아니다. 자동판매기에서 표를 구입해야 하는데, 3종류의 맥주를 각 200엔에 판매하는데 3가지를 모두 마실 수 있는 표는 약간 할인되어 500엔에 구입할 수 있다. 아직 점심식사 전이라 가볍게 한 잔 하려고 200엔짜리 표를 구입했다. 자동판매기에 가벼운 안주거리도 하나 추가했다.


 일단 국내에 안들어오는 것으로 보이는 생소한 브랜드로 한 잔 주문했는데, 확실히 맥주는 생산지에서 마시는 것이 제일인것 같다. 생각보다 너무 술술 넘어가서 한 두잔 더 마시려다 바로 붙어있는 가든에서 식사와 함께 하기위해 박물관을 나섰다. 휴가를 가면 보통 점심식사와 그 지역의 맥주를 같이 마시곤 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출국 바로 전날이 되어서야 실천에 옮길 수 있었다. 아무래도 고기를 구워먹는 메뉴는 여럿이서 가야 불편함이 없는 것 같다. 그럭저럭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팩토리라는 이름의 쇼핑몰로 향했다. 여기도 지하철 역에선 좀 애매한 위치에 있다.


 과거 맥주공장이었던 자리를 복합상가로 변형시킨 곳이었는데, 귀국 전날이 되니 기념품이 될만한 것을 찾아볼 겸 해서 가보기로 했는데 쇼핑몰도 역시 혼자 오래 머물만한 곳은 아니었다. 그리고 커다란 유리창을 볼 때 밤이 되면 더 괜찮을 것 같아서 해가 진 후에 다시오기로 하고 다음 목적지인 삿포로 구청사로 향했다. 지하철은 역시나 애매했고, 1.6km밖에 안되는 거리라 또 걷기로 했다. 천천히 걸으며 눈에 그리고 카메라에 삿포로 시의 풍경을 담고 있었다. 이 날은 구청사를 지나 홋가이도대학 보타닉가든을 거쳐 오도리 공원을 찍고 삿포로 TV타워에 가는 것이었는데, 우선 보타닉 가든은 11월 초부터 4월 말까지는 문을 열지 않는다는 안내판을 발견했다. 오도리 공원을 지나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을 하고 TV타워에 올라갔다.


 해가 빨리지는 계절이다 보니 4시쯤 올라가면 해지기 직전부터 해가 진 이후의 풍경까지 감상이 가능하다. 해가 진 직후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서 발디딜 틈이 부족할 정도였다. 미리 올라가서 천천히 구경하고 쉬다가 해가진 모습까지 보고서 내려왔다. TV타워에 올라가는 표를 구입하면 덤으로 지하에서 판매하는 먹거리 할인권도 준다. 우리 개념으로는 풀빵 비슷한 것인데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겠다. 모양은 삿포로TV타워 마스코트 모양이다.


 추운 날씨에 하루 종일 밖에 있다보니 숙소에 돌아와 잠깐 쉬었다 저녁식사를 하러 나가기로 했다. 숙소에 도착하니 게스트하우스 직원들이 영업준비를 하고 있다. 1층에서 바&카페를 겸하다 보니 이 영업시간에만 직원이 상주하는 것 같았다. 숙소에서 그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받은 각종 입장권 및 안내책자와 별로 사용할 일이 없을 것 같은 보조배터리 같은 것들을 내려놓고 비교적 홀가분하게 나왔다. 아직 많이 못쓴 지하철 1일권을 사용해가며 한 두정거장 거리도 지하철로 이동하곤 했다. 삿포로 팩토리는 어쩔 수 없이 다시 걸어야만 했고, 시계탑을 거쳐 숙소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다음날이 공휴일이 아니다보니 1층의 바는 확실히 전날과는 다른 썰렁한 분위기였다. 다른 대만에서 온 투숙객이 한 명 있었고, 나머지는 게스트하우스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 뿐이었다. 직원과 대화를 하다보니 크리스마스와 석가탄신일이 한국에선 휴일이라니 제법 놀라는 눈치였다. 설연휴가 삿포로 눈축제 기간하고 겹친다는 것도 음력을 사용하지 않는 곳에서는 제법 낮선 개념으로 보이는 것 같았다. 아무튼 전날과는 조금 다른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술자리도 파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짧은 홋가이도 여행의 사실상 마지막 날 일정도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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