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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해당되는 글 3

  1. 2017.04.28 201704 도쿄, 가마쿠라, 하코네
  2. 2017.02.27 4월 도쿄행 비행기표 예매
  3. 2015.12.11 201409 도쿄 경유
2017. 4. 28. 01:00 여행

 오래전부터 벚꽃이 한창 필때 일본에 다녀올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간발의 차이로 그 시기를 놓치게 되었다. 3월말 4월초는 지인의 일정이 안되어 실패하고, 5월 초의 홋카이도 방문은 하필이면 기나긴 연휴와 더불어 비행기표를 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다. 아쉬운대로 4월 셋째주말을 끼고 도쿄와 인근 지역을 다녀오기로 마음을 먹고 비행기표를 끊었다.


 이번 도쿄여행 일정중 첫 날은 지인을 보고, 2~3일째 되는 날에 각각 인근 도시를 돌아볼 생각이었는데, 숙소는 그냥 도쿄에 잡고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일정이 길지 않은 여행이다보니 매일같이 장소가 바뀌면 매일 캐리어를 끌고 다녀야 하고, 가려는 지역이 열차로 1시간에서 1시간 반 거리이다보니 짐은 그대로 둔 채로 몸만 움직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출국하는 비행기는 김포에서 아침 8시 40분에 출발하는 일정이었다. 김포공항이 집에서 차로 30분 안에 도착하는 거리지만 국제선이다보니 6시에는 출발을 해야했다. 토요일 아침인데도 김포공항 방면 도로에 차가 생각외로 많아서 정체가 생길 정도다. 주차요금이 인상된 것은 최근에야 알게 되었는데, 그래도 저공해차량 할인을 받으면 하루 만원이 채 안되는 셈이니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어쩌다보니 2014년 가을에 캐나다에 다녀온 이후로 작년 12월에 블라디보스톡을 제외하고는 줄곧 일본만 가게 되다보니 옆동네 놀러온 기분이 들 정도다. 이번 여행에는 캐리어를 면세점에서 구입하다보니 면도크림을 가져가지 못해서 도착하자마자 찾은 것이 그것이었다. 싸게 구입했으니 출국할 때 종이백과 백팩에 옷가지를 주섬주섬 싸매서 들고가는 모양새 빠지는 일쯤은 감수할만 했다.


 숙소는 신오쿠보역 주변에 있었는데, 예약 사이트에서 평점 좋은 게스트하우스를 찾다보니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는 것을 깜빡했다. 덕분에 한국에서보다 더 많은 치킨 프랜차이즈를 3박 4일동안 본 것 같다. 여유부리며 숙소에 도착한게 1시다 보니 체크인까지 시간이 남아서 주변 둘러보고, 숙소에서 마실물 같은 것을 구입하고 체크인, 짐가방을 풀어헤치고 지인을 만나러 갔다. 그리고 식사+음주+산책으로 첫 날은 마무리된다.


 일요일과 월요일 중 어느날에 하코네에 갈 것인가 고민하다 일요일에는 사람으로 미어터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일요일에는 가마쿠라에 가기로 했다. 신주쿠역이 꽤 넓다보니 미리 알아봐둔 오다큐선 표를 파는 곳을 찾는데 조금은 시간이 걸렸다. 아침 8시 조금 넘어 출발하는 Romance Car(한글표기랑 일본식 읽기는 로만스카)를 타면 얼추 1시간 정도 걸린다. 관광 안내는 오다큐선 홈페이지에 친절하게 안내가 잘 되어있다.


 열차의 종착지인 기타노 에노시마역에서 에노시마에 갔다 내려와서 점심식사, 그리고 다시 전차를 타고 가마쿠라까지 가서 주변을 둘러보고 모노레일을 타고 다시 쇼난 에노시마역까지 돌아오는데 하루면 충분하다. 해질녘에 다시 에노시마에 들어가 야경을 보고 내려와도 8시에 출발하는 신주쿠행 열차를 타는데 충분했다. 날씨가 좋다보니 기분 좋게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다닐 수 있었고, 바다건너 보이는 후지산도 제법 신비하게 보였다.


 하코네는 가마쿠라와 다르게 열차로 1시간 반은 가야하고, 출발 시간도 빠르다보니 출근 할 때보다 더 이른 아침 6시에 일어나 아슬아슬하게 7시반쯤에 출발하는 열차를 탈 수 있었다. 이틀동안 좀 많이 걸어다니다 보니 열차에서 푹 자다보니 하코네 유모토역에 도착했다. 하코네 프리패스는 기본 2일짜리라 하루만에 돌아오는건 조금 아깝긴 하지만 하코네에서 돌아다니며 타고다닌 케이블카나 버스 운임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손해보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물론 가마쿠라와 마찬가지로 추가요금을 내고 Romance Car를 이용하는게 여러모로 편하긴 하다.


 하코네에서의 하루 일정도 가마쿠라와 같은 사이트를 참고하였다. 나같은 경우 안내도에 나온 것의 반대 방향인 고라역으로 열차로 이동 -> 케이블카 -> 유람선 -> 버스를 통해 하코네로 돌아오는 일정을 택했다. 오후 2시가 넘어서 비가 쏟아졌기에 케이블카를 타고 갈 때 후지산의 모습을 전날보다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오후에 내리기 시작한 이 비로인해 우산을 구입하는 추가 지출이 있었고,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빠른 시간에 출발하는 신주쿠행 열차를 타게되었다. 주변의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제3신도쿄시라는 표기가 들어간 에반게리온 관련 기념품은 별로 손이 가는 것이 없어서 사온 것이 없다.


 하코네에서 돌아오자마자 시부야로 넘어와 음주와 식사를 가볍게 하고 돌아가는 길에 본의아니게 조금 헤메며 비를 다 맞았고, 덕분에 예정에 없던 식사를 한 끼 더 하게 된다. 비를 맞으며 걸으면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니까. 다음날엔 다른 여행과 마찬가지로 오전에는 쇼핑 후 체크아웃, 짐가방을 맡긴 후 지인이 알려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예전에 안가본 곳들을 돌아보았다. 돌아오는 비행기가 저녁 8시 출발이면 여러모로 여유가 생긴다.


  4월에 월화로 연차를 내고 일본에 다녀오는 것은 불과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지만 내년에도 별다른 일이 없다면 이런 일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의 소중함은 그렇지 못한 삶을 살아본 사람들에겐 더 값지게 느껴지는 것이다. 아무튼 이번에도 편안하고 무난하게 따스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추억을 만들수 있었다. 그때 찍었던 사진을 지금 꺼내보면 비오는 날 찍은 사진도 제법 운치가 있어보인다.


 다음 여행계획은 일단 가을쯤에 유럽쪽을 생각하고 있는데, 휴가철이 아닌 시기에 연차를 5일씩 붙여 쓰는 것은 아무래도 조심스럽기 때문에 실제로 실행에 옮겨질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posted by Bogdanovic
2017. 2. 27. 00:21 여행

 고심끝에 4월 중순 도쿄행 비행기표를 발권하기로 했다. 연차가 몇 개 안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몇 개 더 있는 것으로 확인해서 3박 4일로 다녀오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벚꽃이 절정인 시기는 아니지만 내년에 또 가면 되는거니까 봄에 다시 일본 여행을 가는 것에 만족해야겠다.


 도쿄는 예전에 요코하마 출장 때문에 처음 가본 이후로 2014년 캐나다 여행갈 때 비행기가 연착되어 반강제 여행 한 번, 그리고 퇴사 후 사업 준비할 때 짧게 한 번 다녀온 것 까지 치면 이번이 4번째 방문이 되겠다. 갈 때마다 다 다른 길로 다녀서 겹친적은 없었지만 이번에는 가마쿠라쪽도 다녀올 생각이다. 시간이 되면 출장 갔을 때 잠깐 구경만 했던 요코하마에서 시간을 더 보낼 생각도 있다.


 날이 풀리기 시작하니 이제 슬슬 달력을 보며 올해엔 어딜 다녀오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3월에는 좀 복잡한 일이 월초에 있는데 해결되는대로 머리나 좀 식히러 여수나 순천쪽으로 다녀올 생각이다. 월요일 연차 하루 내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예전과 다르게 게스트하우스도 많이 생겨서 혼자 여행가기도 훨씬 좋아졌으니 말이다.


 5월에는 임시공휴일 여부에 따라 계획이 복잡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미리미리좀 알려주면 계획도 미리 짤텐데, 이도저도 아닌게 되어버리면 뭐 그냥 허리띠 졸라매고 소비를 줄이는 수 밖에 없지. 내수경기를 생각한다면 월급 올려주고 휴일 더 주는 것 만큼 좋은 해결책이 또 있을까?


 가을에는 독일이나 슬로베니아쪽 여행을 생각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밑그림은 그리지 않은 상태인데, 봄이 지나 날이 좀 더워지면 대략적인 그림이 그려질 것 같고, 연말에 남은 연차 몰아서 크리스마스를 보낼 곳도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추석주엔 이미 나갈 사람들은 비행기표를 다 사놔서 비정상적인 가격을 지불해야만 외국에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시기에 나가는건 포기한 상태다.


 이제 슬슬 겨울잠에서 깨어나 신나는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차기 시작하는 계절이 오는 것 같다.


 



posted by Bogdanovic
2015. 12. 11. 01:43 여행

계획에 없던 도쿄 체류 연장이 되면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충전용 어댑터를 산 것이었다. 휴대전화를 3년이 넘게 쓰다보니 인터넷 접속을 안해도 배터리가 남아나질 않은데다 한일구간을 오가는 비행기에는 충전할 수 있는 USB포트나 콘센트가 따로 존재하지 않기에 하네다 공항에 머무는 동안에는 배터리를 어느정도 채워야 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한 일은 와이파이 접속 후 캐나다의 호스텔에 지연도착 사실을 알리는 것이었다. 예약 확인 메일을 통해 담당자 메일주소를 찾아 비행기가 지연되어 새벽에 체크인 할 것 같다고 메일을 보내놨다. (하네다 공항에서는 무료 와이파이가 그래도 제법 잘 잡히는 편이다.)


 그 다음으로 한 것은 근처의 관광 안내센터를 찾아 주어진 시간을 말하고 다녀올 수 있는 곳을 물어보는 것이었다. 일본 공항에는 한국말을 하는 직원들이 있어서 안내를 받기가 제법 수월하다.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아니었기에 그냥 신주쿠에서 시부야까지 걸어보기로 했다. 열차표는 신주쿠까지 끊고, 돌아올때 표값을 확인한 후 그 만큼은 따로 빼서 챙겨뒀다. 혹시라도 깜빡하고 다른데 쓸 수도 있기에, 공항까지 돌아올 돈을 따로 빼둬야 안심이 된다. 안내센터 직원한테 물어보니 열차표는 카드로 살 수 없다기에 더욱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특별히 보고싶은 것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계획에 있었던 체류도 아니었기에 일단 산책이나 하고 저녁이나 먹고 들어올 생각이었다. 도쿄에 거주하는 몇몇 지인들에게 연락을 해보니 모두 선약이 있댄다. 토요일 오후에 갑자기 약속을 잡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인가보다. 아무튼 그렇게 선선한 가을 저녁 공기를 즐기며 아무 생각없이 걷고 또 걸었다. 연착된 김에 못가본 곳을 한 번 더 보게 되었다는 생각을 되뇌이며 도착 후에 겪게될 일들은 잠시 잊기로 했다. 저녁밥은 시부야데 도착해서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 앞에 있는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한 잔 시켰다. 커피를 주문하면서 직원에게 와이파이 접속은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자 짧은 영어로 일본에서 개통한 전화가 아니면 와이파이 접속이 안된다고 말해준다. 뭔가 좀 석연찮은 설명이긴 했지만 어차피 오래 있을 생각은 아니었기에 일단 수긍하고 함께 갖고 나온 론리플래닛을 펼쳐놓고 첫날 일정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일단 새벽에도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는 있다하니 다행이긴 한데 이게 한 시간에 1대씩 있다는 정보까지 파악하고 다시 하네다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은 호스텔에 보냈던 메일에 대한 답신이었다. 다행히도 담당자가 상황 이해했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회신을 보냈다. 일단 한가지 고민은 사라진 셈이었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 휴대폰 충전을 하고 출국장으로 향했다. 큰 짐은 알아서 옮겨실리고 있을테니 들고있는 짐도 없고, 발권도 미리했으니 바로 탑승게이트로 가는 절차에는 문제가 없었다. 아까 지연에 대한 보상으로 받았던 2천엔짜리 쿠폰은 차 한잔 마시는데 사용했는데, 역시나 출국심사 후에 마주하게 되는 음식점/카페에서 파는 것들은 별로다. 하네다 공항에서 무언가 먹을 계획이 있다면 출국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먹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나고야도 그렇고, 나리타 공항도 마찬가지다. 김포공항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그래도 뭔가 좀 그렇다.


 아무튼 예상에도 없는 도쿄 시내 나들이가 끝나고 드디어 출발이다. 2014년 3월 초에 1박2일로 다녀온 요코하마 출장 때문인지, 이때 짧게 경험한 도쿄에 대한 미련이 남았기 때문인지 몰라도 올해 다시 한 번 도쿄를 찾게된다. 아무튼 무려 8시간이나 지연된 출발이다. 예정대로면 북미 상공을 날아가고 있어야 할 시간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늦어진 일정을 되돌릴 방법은 없으니 누구를  원망해서 무엇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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