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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gdanov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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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운전'에 해당되는 글 1

  1. 2016.04.02 이해못할 스텔스 차량들
2016. 4. 2. 03:00 사는 이야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전조등 끄고 안개등 켜고 다니는 인간들도 마찬가지. 밤에 운전하다보면 한 두대 이상은 꼭 저렇게 개념 엿바꿔먹고 돌아다니는 차량들을 보게 된다. 운이 좋은(?) 날에는 무더기로 보일때도 있다. 어떤 이상한 믿음 때문에 법규까지 어기고 다니는지 몰라도 저런 차들은 보이는 족족 신호대기중에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던가, 블랙박스에 녹화된 영상을 편집하여 빼먹지 않고 신고한다.


 몇 년 전의 일이다. 어떤 모임에서 전북 어디로 1박2일짜리 모임을 떠났는데, 저녁에 읍내에 뭘 사러 나가서 길을 건너다 2/3정도 와서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멀리뛰기를 하듯이 앞으로 나갔는데 거의 스치듯이 차 한대가 10여미터를 지나 멈추는 것을 보았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었고, 한 밤중에 라이트를 켜고 다니지 않으니 멀리서 그 차가 오는 것 조차 보이질 않았다. 이 일을 겪고난 후로는 밤에 전조등 끄고 다니는 차들은 무조건 신고를 하고 있다. 이건 잠재적 살인행위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아쉬운건 벌금이 지나치게 싸다는 것이다.


 야간에 정말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조명을 끄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이점이 있는 것인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배터리 수명이 늘어나나? 얼마나? 라이트에 들어가는 전구 수명이 늘어나나? 그거 잘해야 개당 몇 천원 밖에 안하는 물건이고, 밤에 줄창 켜고 다녀도 1년 반에서 2년은 쓸 수 있는 물건인데? 맑은날 전조등 대신 안개등을 켜고 다니면 도로에 붙은 껌딱지가 더 잘 보이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행동인데 정말 어렵지 않게 목격이 가능하다.


 요즘 나오는 차량들은 오토라이트라는 정말 편리한 기능도 갖춰져 있다. 흐린 날이나 저녁이 되면 자동으로 켜지고, 터널에 들어가고 나올때도 자동으로 점등이 되는 무척 편리한 기능이다. 이런 기능을 뭐하러 묵혀두고 아끼는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불가다. 법규를 어겨가며 아끼는 이유도 그렇다. 몰랐다? 서울시내 거리가 밤에도 밝기는 하지만 전조등을 끄고 다닐 정도로 대낮처럼 환하지는 않다. 그리고 전조등을 켜는 이유는 더 잘 보는 것도 있지만 앞서가는 차량과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것도 있다. 그리고 신호등이 없는 곳에서는 보행자에게 차량이 접근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기도 하다.


 일부 국산차량의 경우 전조등 등화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얘기도 본 것 같은데, 어쨌거나 요즘 나온 차량이면 오토라이트 기능을 그냥 켜두면 될 일이다. 그게 그렇게 번거롭고 귀찮고 어려운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밤에 진짜 다른 사람에게 몹쓸 경험을 하고 나서야 그 버릇을 고칠 생각일까? 2012년 여름의 그 오싹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오늘도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찾아보고 있다. (내 차의 경우 전조등을 끄면 계기판 조명도 같이 꺼진다. 야간에 계기판을 보기 위해서라도 라이트를 켜야 한다. 그리고 전조등 끄고 안개등만 켜는 것이 가능한지는 시도해보지도 않았고, 궁금하지도 않다. )

 

posted by Bogdanov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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