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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27 3월의 짧은 남도 여행 - 광주
2017. 3. 27. 00:22 여행

지난 주 월요일에 연차를 내고 2박3일간 남도 여행을 다녀왔다. 매화의 개화 시기이기도 하고, 4월에 예정된 일본 여행을 고려하면 그 전주 아니면 이주에 연차를 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는데 그 전주에는 조금 복잡한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한 주 미뤘는데, 그래도 결국 터질 문제는 터지고 마는 바람에 월요일에도 자꾸 휴대전화를 들여봐야 했었다.


 첫 목적지로 광주를 정했던 이유는 월드컵때와 출장 이외에 제대로 방문해본 적이 없는 곳이기도 하고, 다음날 향할 광양으로 바로 넘어가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계획은 토요일 저녁에 광주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투숙, 다음날 정오쯤 광양 매화마을 및 구봉산 전망대(이 루트는 매화마을 교통 체증으로 포기) 찍고 여수로 넘어가 게스트하우스 투숙, 올라오는 길에 구례/남원을 찍고 서울로 올라오는 것이었다.


 토요일 아침에 듣고있는 외국어 수업중 걸려온 전화 덕에 하고 있는 일이 개판이 된 것을 파악하였고, 그놈의 오늘 아니면 안된다 주의에 미쳐있는 헬조선 노동문화 덕에 여행 시작전부터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연차를 취소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사무실에 붙어 있어야만 해결될 문제도 아니었고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는 (빌어먹을놈의) 스마트폰이 있었기에 일단은 점심 식사후 차를 끌고 광주로 향했다.


 차를 갖고 여행을 다니다보면 그 도시에서 마주치게 되는 운전자들을 보고 그 도시에 대한 첫 인상을 갖게 된다. 광주 시내에 들어오자 마자 나를 맞이해준건 성질급한 택시기사들의 숨넘어가는 클락션 소리, 그리고 빨간불에서 정차하자 사람이 안건너가는데 왜 멈추냐는 의미로 보이는 마티즈 운전자의 더러운 클락션 질이었다. 썩 좋지 않은 첫인상과 더불어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가볍게 주변 산책을 하고, 야시장에서 간단하게 맥주 한 잔을 할 수 있었다. 특이하게도 안주를 다른 가게에서 사와야 했기에 술을 주문하고 안주를 사러 돌아다녀야 했다. 처음부터 반겨준(?) 인간들 덕에 딱히 더 하고 싶은 것은 없어졌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버스기사와 한 판 붙고 있는 승용차 운전자 한 마리가 보였다. 덕분에 2차선 도로 전체가 늦은 시간에 어울리지 않게 꽉 막혀있었다.


 둘째 날에는 늑장을 부리다, 유명하다는 제과점에 들러 빵을 조금 산 후에 예전에 출장으로 방문했을때 가봤던 식당으로 향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발전보다는 퇴보한 느낌, 근처에 존재하던 나름 괜찮았던 카페들은 전부 다 문을 닫았는지, 전부 비슷비슷한 종류의 식당들로 변해있었다. 덕분에 딱히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차에 시동을 걸고 광양 매화마을을 향해 떠났다.


ps.  광주라는 도시는 인근 지역을 여행할때 저렴한 숙소를 찾기에는 좋은 장소이나 그 외에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이유는 모르겠다. 관광지도나 책자를 봐도 개인적으로 저기는 꼭 가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은 없었고, 기억에 남는건 역시나 개같은 운전문화 정도?(클락션을 나팔처럼 활용한다. 오죽하면 숙소에서 자는 도중에도 몇 번씩 그런 소리를 들어야 했다.) 음식이야 지역이 지역이니 만큼 어딜가든 기본 이상은 한다.
 





posted by Bogdanov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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