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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12 차를 산다는 것
2012. 11. 12. 01:00 사는 이야기

 직장생활 5년차, 그럭저럭 혼자 학원다니며 문화생활하고 지낼만 하고 어느정도 저축까지는 가능한 벌이. 크지는 않지만 꾸준히 늘어가는 잔고를 보며 이대로 모아도 집을 살 정도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다보니 자동차가 떠오르게 되었다. 없다고 크게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있음으로 인해 활동반경이나 주말에 홀라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게 된다는 점.

 물론 이런 생각을 한 것이 올해가 처음은 아니었고, 2009년 여름 이런 생각이 들면서 면허를 단숨에 따긴 했지만 무려 3년에 가까운 시간을 장농속에 고이 모셔두었던 이유는 한 두푼 하는 물건이 아니기에 여러가지로 숙고를 하게 되었고 그때 눈독들였던 몇몇 후보군에 들었던 차들을 지르기에는 현찰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연소득 및 저축액이 늘어가는 양상을 볼 때 차를 사는데 드는 돈이 총 3500이 넘어서는 안되겠다는 마지노선을 분명히 그어놓았고, 그 이하로는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후보군을 설정하였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제외된 메이커가 몇 있다. 현대/기아차는 우선 제외를 시켰다. 무엇보다도 내수/수출고객 차별도 이유였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비정규직 차별 및 복직투쟁을 생각한다면 혼다 로고를 옆으로 살짝 기울인듯한 로고와 영어의 Killed In Action약자와 동일한 로고가 붙은 차를 구입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리라. 그리고 소위 말하는 아반뗴-소나타-그랜저로 이어지는 테크트리를 타기 싫은 것도 있었고, 딱히 디자인이 눈에 확 들어오거나 품질이 뛰어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쌍용차는 주력 차종이 SUV이기에 열외시킨 것도 있지만 정리해고 문제를 생각하면 역시나 고려조차 할 필요가 없는 메이커라 생각하여 제외시킴. 그리고 삼성에서 20%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 제품도 딱히 확 끌리는장점이 없어보여서 리스트에서 빠지게 되었다. 흐노에서 나머지 지분까지 매입하고 삼성이라는 글자를 떼어버리기 전까지 얘들 제품역시 팔아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제외시키고 나니 남는 것은 국산 메이커중엔 GM, 외산중엔 폭스바겐, 푸조, 혼다 정도가 남게 되었다. 회사에서 아드님들이 벌이는 사업중 임직원한테는 더럽게 박한 삼각별이나 도요타는 물론 애초에 가격대가 구매 가능한 선에 있다 해도 별로 팔아주고 싶지 않았으니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 (프리우스나 캠리에 대한 할인이 있었다면 후보군에 포함시켰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얘들 하는게 뭐 그렇지-_-;)

 우선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동네에서 제일 가까운 GM매장. 차량의 성능보다는 동네 주민으로서의 인심을 자극하는듯한 마케팅도 나쁘지만은 않았지만 딱히 이렇다할 프로모션이 없었고, 무엇보다도 후보군에 있던 크루즈의 경우 1.8이상은 되어야 쓸만하다는 말에 망설이게됨. 디젤모델의 경우 소음이나 미션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았기에 디젤 2.0 혹은 가솔린 1.8이 아닌 이상 메리트가 없어보였기에 일단 브로셔를 받고 귀가. 1.8이나 2.0의 경우 자동차세가 1.6에 비해 2배 가까이 된다는게 아무래도 마음에 걸림.

 다음으로 찾은 곳은 푸조매장. 308 1.6모델의 시승. 연비나 성능면에 있어서는 딱히 단점을 찾기 어려웠고 무엇보다도 마음에 든 것은 파노라마썬루프였다. 장농면허라 이 과정에서는 자동차회사에 다니는 운전경력 10년차의 선배와 동행하였으며, 일단 이 사람의 입에서는 극찬이 쏟아졌다. 디자인은 정말 마음에 들었고 저공해차량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메리트가 있었다. 단점이라기 보다 머뭇거리게 된 점은 첫 차를 3천만원이 넘는 수입차를 산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상대적으로 높은 보험료였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 방문한 곳은 폭스바겐매장. 거의 비슷한 스펙의 골프1.6은 옆에 같이 나란히 서있던 GTD와 너무나 비교가 될 정도로 깡통같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과 왠지 모르게 적극적이지 않았던 영업사원의 응대가 구매욕을 제법 많이 깎아먹은 요인이 되었다. 2.0은 되어야 크지 않은 선루프가 달리는 점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개인적인 취향차가 있겠지만 인테리어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어서 방문한 혼다 매장의 시빅도 꽤 마음에 들었고, 프로모션도 제법 괜찮았지만 회사에 시빅을 타고 있는 대리가 한 명 있다는 이유와 더불어 배기량이 1.8(세금이 두 배-_-;)이상인 모델만 들여오고 있기에 구매리스트에서 제외시켰지만 계기판을 비롯한 인테리어는 제일 마음에 들었던 차였다.

 이렇게 한 달 가까이 주말동안 아는 선배와 함께 돌아다니며 차를 보고, 이런저런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어차피 한 번 사서 2~3년 내에 바꿀 것도 아닌데 길게 보고 괜찮은 녀석으로 사자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고르게 된 녀석은 바로 이놈이었다.

디자인에선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적어도 내 눈에는 후보군에 있던 차량중 제일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도 광활한 선루프(물론 운전중에 볼 틈은 없다는게 함정-_-;;;)와 연비, 저렴한 자동차세 및 저공해차량혜택등을 고려할 때 사고만 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탈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크루즈 1.8과 혼다 시빅 1.8, 골프 1.6을 물리치고-_-; 선택한 것인데 2012년 2월 말에 인수받아 지금까지 혼자 생쇼하다 그릴 하나 꺠먹고 후방 범퍼 한 번 해먹으며 보험료 할증이 확정된 것을 빼면-_-; 큰 무리없이 만족하며 타고 다니고 있다.

 팀장들한테만 지원되는 주차 혜택 덕에 주차비 비싼 마포쪽으로의 출퇴근용으로는 사용하지 않기에 주말이나 휴가철에 주로 타고 다니고 있기에 한 달에 들어가는 기름값는 20만원을 넘지 않고, 장거리 주행시 트립컴퓨터에 찍히는 연비를 보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직 공인연비(22.6)을 달성한 적은 없지만 8월 말에 사람 5명에 짐 가득 싣고 경주 왕복(800km)하며 20.0의 연비를 찍기도 했으니 기름값는 정말 적게 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게다가 경유) 물론 이렇게 모은 기릅값을 혼자 쇼하며 다 까먹긴 했다. OTL

아무튼 이놈, 아직까진 만족스럽다. 푸조308 e-HDI 1.6 2012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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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gdanov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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