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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10 201409 몬트리올 가는 길
2015. 12. 10. 01:15 여행

 더블린과 몬트리올을 갖고 저울질을 하다가 결국 몬트리올을 선택하게 되었다. 불어권 캐나다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이 결국 케벡지역 여행을 결심하게 만든 셈이다. 솔직히 몬트리올이라는 영어식 명칭 보다는 몽레알(몽헤알)이라는 프랑스어식 표기가 마음에 들긴 하지만, 프랑스어 영화도 영어자막으로 번역해서 들어오는 나라에서 영어 아닌 언어식 표기를 고집하는 것은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튼 기네스 공장 견학은 다음으로 미루고 처음으로 북미지역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일정은 김포->하네다->토론토->몬트리올이었는데 출도착 시간이 나쁘지 않았다. 김포에서 정오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면 두어시간 대기 후 토론토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게 될 것이고, 토론토에서 몬트리올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도착하는 시간은 현지 기준으로 오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숙소에 체크인하면 밤 9시 정도 될테니 첫날 야경을 보며 가볍게 맥주 한 잔을 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일정은 토론토에서 출발하여 나리타를 거쳐 인천에 도착하는 것이었고, 토론토 출발 시간도 토요일 오후 2시였기에 제법 괜찮은 일정이었다. 인천공항 도착 시간은 오후 9시가 넘은 시간이니 집에오면 밤 10시 반~11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오에 출발하는 일정이다 보니 다른 휴가때보다 제법 여유가 있었다. 게다가 집에서 가까운 김포공항이니 다른 휴가때와는 조금 다르게 푹 잠을 잘 수 있었다. 물론 출발 전날엔 어김없이 야근과 더불어 인수인계서를 써놓는 일을 마쳐야만 했다. 퇴근 후 짐을 싸는 것은 그렇게 오래 걸리는 일은 아니었지만 휴가는 가기 바로 전날이 가장 기분이 좋다. 출발전의 야릇한 설레임은 귀국 직전의 초조함과는 너무나 대비되는 기분이다. 


 9월의 맑은 공기를 느끼며 집을 나서는 발걸음은 가벼웠지만,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는 이 완벽해 보이는 계획에 차질이 생기리라는 것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김포공항 ANA카운터에서 티케팅을 했는데 자세히 보니 하네다에서 토론토로 가는 출발편 시간이 이상하다. E-티켓에 17:40으로 되어있는 출발 시간이 티켓에는 탑승시간이 23:00으로 기록되어 있다. 카운터에 가서 물어보니 직원들이 일본으로 전화를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 일단 하네다에서 환승통로로 가지 말고 입국을 한 후 에어캐나다 카운터에 가보라는 말을 한다. 내 여정은 토론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몬트리올에 가는 비행기를 바로 타야 했기에 몬트리올 도착 일정이 하루정도 지연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파악되는 것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언제 연결편을 타게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불안한 마음으로 하네다행 비행기에 탑승하여 입국수속을 마친 후 곧장 에어캐나다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에서는 아무말 없이 새로이 티켓을 발행해주는데 23:55 토론토발 몬트리올행 티켓이 따라온다. 그리고 덧붙여 주는 것은 2천엔짜리 하네다 공항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식사/음료용 쿠폰 하나. 짧은 휴가중 일부를 이렇게 날려먹고, 첫날 일정이 꼬이게 된 것에 대해서 화도 났지만 카운터에 따져봤자 이미 출발이 6시간이나 지연된 비행기가 급가속을 해서 빨리 올 수 있는 것도, 토론토에서 더 빠른 연결편을 탈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한숨을 쉬며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이지를 고민해야만 했다.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 반이 조금 넘었을 때였고, 변경된 비행기표를 받고나니 오후 4시가 다 되어간다. 토론토로 향하는 비행기 탑승시간은 11시, 체크인 시간을 고려하면 대략 5시간 정도가 남게 된다. 공항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죽치고 앉아있느니 도쿄 시내 나들이나 가느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하철 표를 사러갔더니 카드로는 결제가 안된다. 일본은 환승만 할 예정이었기에 주머니에 있는 것은 캐나다 달러가 전부였기에 나가서 식사라도 하고 들어오려면 엔화가 필요했다. 지난 번에 출장와서의 경험으로 볼 때 지하철 뿐만 아니라 식당에서도 신용카드를 받는다는 보장이 없었기에 대략 5천엔 정도를 그자리에서 환전하고 시내로 나갔다. 첫 날 출발부터 꼬이긴 했지만 덕분에 도쿄 시내도 구경하게 되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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