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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에 해당되는 글 3

  1. 2015.12.12 201409 몬트리올도착
  2. 2015.12.11 201409 도쿄 경유
  3. 2015.12.10 201409 몬트리올 가는 길
2015. 12. 12. 04:38 여행

 토론토에 도착한 시간은 최초 예정시간에서 정확하게 지연된 6시간 만큼 늦은 시간이었다. 올 때 지연된 시간에 대한 만회 같은 것은 애초에 계산에 없었던 것이다. 정정된 연결편 티켓도 그것을 감안하여 발행해준 것이었다. 장거리 비행때마다 늘 그래왔듯이 식사시 음료는 맥주로 달라하고 잠을 청하고, 영화를 보고, 다시 잠을 자다보니 현지 시각으로 밤 11시쯤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린다. 영어와 불어가 병기된 안내판을 보니 캐나다에 온 것이 실감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기서 입국심사를 받는다. 질문은 의외로 간단. 뭐하러 왔냐, 어디갈거냐, 며칠 머물거냐 등등. 휴가왔고, 지금 나가면 몬트리올로 가서 5일, 토론토에서 2일 보내고 갈거다 정도로 설명하니 통과. 가방을 찾으러 갔다.

 

 입국심사를 통과해서 가방을 찾으러 가는 길에 에어캐나다에서 나온 일본인 직원이 각 목적지별로 분류된 연결편 티켓을 모아놓은 테이블 앞에 서있다. 하네다에서 정정된 티켓으로 발행받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는지 몰라도 나는 해당이 되지 않아 그대로 직행하여 가방을 찾았다. 그리고 국내선 환승통로를 따라 가다가 목적지에 맞는 곳에 가방을 다시 보냈다. 이 정도는 자동으로 진행해도 될 것 같은데 아무튼 다소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다시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국내선 탑승구로 향할 수 있다. 그런데 앞에 서있던 프랑스인 노부부를 직원이 불러 세우더니 가방에서 술병을 하나 찾아낸다. 환승과정에서 잠깐 가방을 다시 찾았을 때 뺀 것인지 모르겠지만 규정상 안된다며 직원이 그것을 압수한 후에야 통과시켜준다.


 보안검사까지 마치고 나오니 얼추 11시 반이었고, 몬트리올행 비행기 탑승 시간은 11시 55분이었다. 상점들도 대부분 문을 닫은 시간이긴 했지만 굉장히 빠듯한 시간이었다. 같이 안내되어 있는 다음 몬트리올행 비행기는 아침 6:30 출발이었으니 이 비행기가 조금만 늦었어도 첫째날 계획은 제대로 엉망이 될 번 했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저녁 9시~10시 사이에 숙소에 체크인하여, 가방을 풀고 야경을 보러 외출하고 들어오면서 맥주나 한 두캔 정도 즐기는 것이었고, 다음날 아침부터 시내 구경을 할 생각이었다. 저녁 외출이야 해도그만 안해도 그만인 것이었지만 짧은 휴가일정상 다음날 아침 일정이 틀어지는 것은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었다.


 비행기는 0시 30분에 출발하여 한시간 반이 조금 안되어 몬트리올에 도착한다. 국내선이니 바로 짐을 찾으러가서 가방을 찾은 시간이 2시 5분 전이었다. 가방을 들고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프랑스어 일색이다. 영어와 병기된 것도 프랑스어가 먼저 나오고 영어가 따라나오는 식이었다. 미리 찾아본 정보에 따라 숙소 근처로 가는 버스를 타러 나갔다. 버스 출발 3분 전이었고, 기사에게 현찰을 내미니 현찰은 받지 않고 안에서 표를 사서 나오란다. 익숙하지 않은 자판기와 씨름하다 결국 1일짜리 교통권을 구입하여 밖에 나오니 버스는 이미 출발하고 없었다. 1일권을 구입한 이유는 이미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바로 개시해도 저녁때까지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버스에 타려고 표를 사러간 사람이 있는걸 기사도 알았지만, 출발시간은 칼같이 지킨다. 덕분에 한 시간을 공항에서 보내야 했다. 공항에서 와이파이 연결이라도 안되었더라면 무슨재미로 버텼을지. 덕분에 가족에게 페이스타임으로 몬트리올 공항 모습을 전하고, 숙소에는 2시 버스를 놓쳤고 3시 버스를 타고 가야겠다고 메일을 보냈다.


 결국 숙소에 체크인한 시간은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당직이었는지 몰라도 새벽에 회신을 준 것은 다른 담당자였다. 아무튼 이 친구는 4시에 체크인 하는 나에게 아침 8시까지 로비로 나오면 워킹투어에 참가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씻고, 아침식사까지 하고 워킹투어에 나서려면 이제 잘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반 밖에 안남은 셈이다. 직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알려준대로 방을 찾아갔다. 8인 도미토리라 정말 조심스럽게 침대를 찾아 짐을 풀었다. 우여곡절 끝내 마침내 나는 꿈에 그린것은 아니지만 파리 다음으로 가보고 싶어했던 바로 그 곳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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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gdanovic
2015. 12. 11. 01:43 여행

계획에 없던 도쿄 체류 연장이 되면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충전용 어댑터를 산 것이었다. 휴대전화를 3년이 넘게 쓰다보니 인터넷 접속을 안해도 배터리가 남아나질 않은데다 한일구간을 오가는 비행기에는 충전할 수 있는 USB포트나 콘센트가 따로 존재하지 않기에 하네다 공항에 머무는 동안에는 배터리를 어느정도 채워야 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한 일은 와이파이 접속 후 캐나다의 호스텔에 지연도착 사실을 알리는 것이었다. 예약 확인 메일을 통해 담당자 메일주소를 찾아 비행기가 지연되어 새벽에 체크인 할 것 같다고 메일을 보내놨다. (하네다 공항에서는 무료 와이파이가 그래도 제법 잘 잡히는 편이다.)


 그 다음으로 한 것은 근처의 관광 안내센터를 찾아 주어진 시간을 말하고 다녀올 수 있는 곳을 물어보는 것이었다. 일본 공항에는 한국말을 하는 직원들이 있어서 안내를 받기가 제법 수월하다.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아니었기에 그냥 신주쿠에서 시부야까지 걸어보기로 했다. 열차표는 신주쿠까지 끊고, 돌아올때 표값을 확인한 후 그 만큼은 따로 빼서 챙겨뒀다. 혹시라도 깜빡하고 다른데 쓸 수도 있기에, 공항까지 돌아올 돈을 따로 빼둬야 안심이 된다. 안내센터 직원한테 물어보니 열차표는 카드로 살 수 없다기에 더욱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특별히 보고싶은 것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계획에 있었던 체류도 아니었기에 일단 산책이나 하고 저녁이나 먹고 들어올 생각이었다. 도쿄에 거주하는 몇몇 지인들에게 연락을 해보니 모두 선약이 있댄다. 토요일 오후에 갑자기 약속을 잡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인가보다. 아무튼 그렇게 선선한 가을 저녁 공기를 즐기며 아무 생각없이 걷고 또 걸었다. 연착된 김에 못가본 곳을 한 번 더 보게 되었다는 생각을 되뇌이며 도착 후에 겪게될 일들은 잠시 잊기로 했다. 저녁밥은 시부야데 도착해서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 앞에 있는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한 잔 시켰다. 커피를 주문하면서 직원에게 와이파이 접속은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자 짧은 영어로 일본에서 개통한 전화가 아니면 와이파이 접속이 안된다고 말해준다. 뭔가 좀 석연찮은 설명이긴 했지만 어차피 오래 있을 생각은 아니었기에 일단 수긍하고 함께 갖고 나온 론리플래닛을 펼쳐놓고 첫날 일정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일단 새벽에도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는 있다하니 다행이긴 한데 이게 한 시간에 1대씩 있다는 정보까지 파악하고 다시 하네다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은 호스텔에 보냈던 메일에 대한 답신이었다. 다행히도 담당자가 상황 이해했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회신을 보냈다. 일단 한가지 고민은 사라진 셈이었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 휴대폰 충전을 하고 출국장으로 향했다. 큰 짐은 알아서 옮겨실리고 있을테니 들고있는 짐도 없고, 발권도 미리했으니 바로 탑승게이트로 가는 절차에는 문제가 없었다. 아까 지연에 대한 보상으로 받았던 2천엔짜리 쿠폰은 차 한잔 마시는데 사용했는데, 역시나 출국심사 후에 마주하게 되는 음식점/카페에서 파는 것들은 별로다. 하네다 공항에서 무언가 먹을 계획이 있다면 출국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먹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나고야도 그렇고, 나리타 공항도 마찬가지다. 김포공항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그래도 뭔가 좀 그렇다.


 아무튼 예상에도 없는 도쿄 시내 나들이가 끝나고 드디어 출발이다. 2014년 3월 초에 1박2일로 다녀온 요코하마 출장 때문인지, 이때 짧게 경험한 도쿄에 대한 미련이 남았기 때문인지 몰라도 올해 다시 한 번 도쿄를 찾게된다. 아무튼 무려 8시간이나 지연된 출발이다. 예정대로면 북미 상공을 날아가고 있어야 할 시간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늦어진 일정을 되돌릴 방법은 없으니 누구를  원망해서 무엇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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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gdanovic
2015. 12. 10. 01:15 여행

 더블린과 몬트리올을 갖고 저울질을 하다가 결국 몬트리올을 선택하게 되었다. 불어권 캐나다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이 결국 케벡지역 여행을 결심하게 만든 셈이다. 솔직히 몬트리올이라는 영어식 명칭 보다는 몽레알(몽헤알)이라는 프랑스어식 표기가 마음에 들긴 하지만, 프랑스어 영화도 영어자막으로 번역해서 들어오는 나라에서 영어 아닌 언어식 표기를 고집하는 것은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튼 기네스 공장 견학은 다음으로 미루고 처음으로 북미지역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일정은 김포->하네다->토론토->몬트리올이었는데 출도착 시간이 나쁘지 않았다. 김포에서 정오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면 두어시간 대기 후 토론토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게 될 것이고, 토론토에서 몬트리올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도착하는 시간은 현지 기준으로 오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숙소에 체크인하면 밤 9시 정도 될테니 첫날 야경을 보며 가볍게 맥주 한 잔을 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일정은 토론토에서 출발하여 나리타를 거쳐 인천에 도착하는 것이었고, 토론토 출발 시간도 토요일 오후 2시였기에 제법 괜찮은 일정이었다. 인천공항 도착 시간은 오후 9시가 넘은 시간이니 집에오면 밤 10시 반~11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오에 출발하는 일정이다 보니 다른 휴가때보다 제법 여유가 있었다. 게다가 집에서 가까운 김포공항이니 다른 휴가때와는 조금 다르게 푹 잠을 잘 수 있었다. 물론 출발 전날엔 어김없이 야근과 더불어 인수인계서를 써놓는 일을 마쳐야만 했다. 퇴근 후 짐을 싸는 것은 그렇게 오래 걸리는 일은 아니었지만 휴가는 가기 바로 전날이 가장 기분이 좋다. 출발전의 야릇한 설레임은 귀국 직전의 초조함과는 너무나 대비되는 기분이다. 


 9월의 맑은 공기를 느끼며 집을 나서는 발걸음은 가벼웠지만,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는 이 완벽해 보이는 계획에 차질이 생기리라는 것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김포공항 ANA카운터에서 티케팅을 했는데 자세히 보니 하네다에서 토론토로 가는 출발편 시간이 이상하다. E-티켓에 17:40으로 되어있는 출발 시간이 티켓에는 탑승시간이 23:00으로 기록되어 있다. 카운터에 가서 물어보니 직원들이 일본으로 전화를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 일단 하네다에서 환승통로로 가지 말고 입국을 한 후 에어캐나다 카운터에 가보라는 말을 한다. 내 여정은 토론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몬트리올에 가는 비행기를 바로 타야 했기에 몬트리올 도착 일정이 하루정도 지연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파악되는 것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언제 연결편을 타게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불안한 마음으로 하네다행 비행기에 탑승하여 입국수속을 마친 후 곧장 에어캐나다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에서는 아무말 없이 새로이 티켓을 발행해주는데 23:55 토론토발 몬트리올행 티켓이 따라온다. 그리고 덧붙여 주는 것은 2천엔짜리 하네다 공항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식사/음료용 쿠폰 하나. 짧은 휴가중 일부를 이렇게 날려먹고, 첫날 일정이 꼬이게 된 것에 대해서 화도 났지만 카운터에 따져봤자 이미 출발이 6시간이나 지연된 비행기가 급가속을 해서 빨리 올 수 있는 것도, 토론토에서 더 빠른 연결편을 탈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한숨을 쉬며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이지를 고민해야만 했다.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 반이 조금 넘었을 때였고, 변경된 비행기표를 받고나니 오후 4시가 다 되어간다. 토론토로 향하는 비행기 탑승시간은 11시, 체크인 시간을 고려하면 대략 5시간 정도가 남게 된다. 공항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죽치고 앉아있느니 도쿄 시내 나들이나 가느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하철 표를 사러갔더니 카드로는 결제가 안된다. 일본은 환승만 할 예정이었기에 주머니에 있는 것은 캐나다 달러가 전부였기에 나가서 식사라도 하고 들어오려면 엔화가 필요했다. 지난 번에 출장와서의 경험으로 볼 때 지하철 뿐만 아니라 식당에서도 신용카드를 받는다는 보장이 없었기에 대략 5천엔 정도를 그자리에서 환전하고 시내로 나갔다. 첫 날 출발부터 꼬이긴 했지만 덕분에 도쿄 시내도 구경하게 되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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