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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11 201409 도쿄 경유
2015. 12. 11. 01:43 여행

계획에 없던 도쿄 체류 연장이 되면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충전용 어댑터를 산 것이었다. 휴대전화를 3년이 넘게 쓰다보니 인터넷 접속을 안해도 배터리가 남아나질 않은데다 한일구간을 오가는 비행기에는 충전할 수 있는 USB포트나 콘센트가 따로 존재하지 않기에 하네다 공항에 머무는 동안에는 배터리를 어느정도 채워야 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한 일은 와이파이 접속 후 캐나다의 호스텔에 지연도착 사실을 알리는 것이었다. 예약 확인 메일을 통해 담당자 메일주소를 찾아 비행기가 지연되어 새벽에 체크인 할 것 같다고 메일을 보내놨다. (하네다 공항에서는 무료 와이파이가 그래도 제법 잘 잡히는 편이다.)


 그 다음으로 한 것은 근처의 관광 안내센터를 찾아 주어진 시간을 말하고 다녀올 수 있는 곳을 물어보는 것이었다. 일본 공항에는 한국말을 하는 직원들이 있어서 안내를 받기가 제법 수월하다.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아니었기에 그냥 신주쿠에서 시부야까지 걸어보기로 했다. 열차표는 신주쿠까지 끊고, 돌아올때 표값을 확인한 후 그 만큼은 따로 빼서 챙겨뒀다. 혹시라도 깜빡하고 다른데 쓸 수도 있기에, 공항까지 돌아올 돈을 따로 빼둬야 안심이 된다. 안내센터 직원한테 물어보니 열차표는 카드로 살 수 없다기에 더욱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특별히 보고싶은 것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계획에 있었던 체류도 아니었기에 일단 산책이나 하고 저녁이나 먹고 들어올 생각이었다. 도쿄에 거주하는 몇몇 지인들에게 연락을 해보니 모두 선약이 있댄다. 토요일 오후에 갑자기 약속을 잡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인가보다. 아무튼 그렇게 선선한 가을 저녁 공기를 즐기며 아무 생각없이 걷고 또 걸었다. 연착된 김에 못가본 곳을 한 번 더 보게 되었다는 생각을 되뇌이며 도착 후에 겪게될 일들은 잠시 잊기로 했다. 저녁밥은 시부야데 도착해서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 앞에 있는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한 잔 시켰다. 커피를 주문하면서 직원에게 와이파이 접속은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자 짧은 영어로 일본에서 개통한 전화가 아니면 와이파이 접속이 안된다고 말해준다. 뭔가 좀 석연찮은 설명이긴 했지만 어차피 오래 있을 생각은 아니었기에 일단 수긍하고 함께 갖고 나온 론리플래닛을 펼쳐놓고 첫날 일정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일단 새벽에도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는 있다하니 다행이긴 한데 이게 한 시간에 1대씩 있다는 정보까지 파악하고 다시 하네다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은 호스텔에 보냈던 메일에 대한 답신이었다. 다행히도 담당자가 상황 이해했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회신을 보냈다. 일단 한가지 고민은 사라진 셈이었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 휴대폰 충전을 하고 출국장으로 향했다. 큰 짐은 알아서 옮겨실리고 있을테니 들고있는 짐도 없고, 발권도 미리했으니 바로 탑승게이트로 가는 절차에는 문제가 없었다. 아까 지연에 대한 보상으로 받았던 2천엔짜리 쿠폰은 차 한잔 마시는데 사용했는데, 역시나 출국심사 후에 마주하게 되는 음식점/카페에서 파는 것들은 별로다. 하네다 공항에서 무언가 먹을 계획이 있다면 출국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먹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나고야도 그렇고, 나리타 공항도 마찬가지다. 김포공항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그래도 뭔가 좀 그렇다.


 아무튼 예상에도 없는 도쿄 시내 나들이가 끝나고 드디어 출발이다. 2014년 3월 초에 1박2일로 다녀온 요코하마 출장 때문인지, 이때 짧게 경험한 도쿄에 대한 미련이 남았기 때문인지 몰라도 올해 다시 한 번 도쿄를 찾게된다. 아무튼 무려 8시간이나 지연된 출발이다. 예정대로면 북미 상공을 날아가고 있어야 할 시간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늦어진 일정을 되돌릴 방법은 없으니 누구를  원망해서 무엇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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