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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에 해당되는 글 2

  1. 2016.02.23 201409 몬트리올 자유여행
  2. 2016.02.18 201409 킹스턴, 천섬(Mille-Îles/Thousand Islands)
2016. 2. 23. 03:13 여행

 모처럼 자유여행으로 하루 비워둔 날이다. 다음날이면 토론토로 떠나야 하기에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이곳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지인이 추천해준 L'Oratoire Saint-Joseph du Mont-Royal(로라투아르 생-조제프 뒤 몽-루아얄, 루아얄산의 생-조제프 성당 정도 되려나)를 비롯하여 시장과 올림픽 경기장등을 돌아볼 생각이었다. 날씨는 오전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았고 저녁엔 비 예보도 있었다. 저녁엔 축구 경기를 보러갈 예정이었다.


 첫 번째 목적지인 생-조제프 성당은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가야 한다. 몽 루아얄이라는 호칭이 있다시피 도착해서도 만들어진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제법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보니 올라오면 몬트리올 시내가 제법 잘 내려다 보인다. 중앙에는 걸어서 올라가면 안되는 계단이 하나 있는데, 무릎을 꿇고 올라가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성당주변 풍경은 한적한 공원 분위기다. 천천히 성당과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점심은 쁘띠뜨 이딸리(Petite Italie) 구역에서 먹기로 했다. 올림픽 경기장은 시 외곽에 있었고, 이 구역에 있는 시장도 구경할 생각이었다. 작은 이탈리아라는 이름 답게 이곳에 오면 프랑스에서 이탈리아로 넘어온듯한 느낌이 든다. 가게 간판도 어느덧 프랑스어에서 이탈리아어로 바뀌기 시작한다. 천천히 거리를 구경하고, 괜찮아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해결했다. 여행을 오면 어디어디서 반드시 뭘 먹겠다고 정하고 다니는 성격이 아니다보니 이렇게 얻어걸리는 식당들이 제법 괜찮을 때가 많이 있는 편이다.


 식사를 마치고 향한 올림픽 공원의 경기장은 과거에는 종합운동장이었으나 이제는 지붕을 덮은 돔구장이 되었고, 독특한 모양은 전망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이 곳에 오르면 몬트리올 시내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으며, 몬트리올의 스포츠 역사에 대한 전시물고 관람이 가능하다. 아직도 축구경기나 공연이 열린다 하고, 몽레알 알루에뜨라는 이름의 캐나다축구(라고 하는데 미식축구의 캐나다식 변형이 아닐까 싶다.)팀도 과거에 홈구장으로 이용한 모양이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바로 옆에 대형 영화관이 하나 있고, 멀지 않은 곳에 앵팍 드 몽레알(Impact de Montréal)의 홈구장인 사푸토 경기장이 있다. 경기 시작까지는 한참 시간이 남았으므로 기념품샵에 들어가 머플러 하나를 구입했다. 은퇴한지 한참된 칸나바로의 이름이 마킹된 셔츠도 아직 판매중이다. 팀의 주요 선수는 이탈리아 국적의 마르코 디 바이오(Marco Di Vaio)였다. 예전에 위닝일레븐 할 때 발렌시아 잡고 재미좀 보던 시절 즐겨 사용하던 선수다. (탄탄한 수비진과 아이마르, 디 바이오, 비야의 공격진이 제법 쓸만했다.)


 경기장 가는 길을 알아놓은 후 다시 숙소로 돌아와 주변 시장에서 기념품을 구입하고, 첫날 건성으로 지나쳤던 주변 풍경을 감상했다. 말 그대로 여유롭게 산책하는 오후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날이 조금씩 흐려지는 것이 아무래도 뭔가 오긴 올것 같긴 한데 구름이 그렇게 많지 않아 우산은 따로 챙기지 않기로 했다. 비가 안오는데 손에 뭔가 들고다니는 것 만큼 귀찮은 일도 없으니 말이다. 어떤 도시를 떠나기 전 날에는 이렇게 산책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가이드북에서 정해진 코스를 따라 도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냥 여유를 갖고 눈에 보이는대로, 마음이 내키는 대로 걸으며 이별을 앞둔 도시의 풍경을 눈에 담아둔다.




























 














posted by Bogdanovic
2016. 2. 18. 03:23 여행

 여행 루트를 짜면서 어떻게 방문할지 고민을 꽤 했던 곳이다. 그놈의 축구가 뭐길래 북중미 챔피언스리그 경기만 포기했으면 깔끔하게 토론토로 내려오면서 여기서 하루 머물 수도 있었지만 결국엔 그걸 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대팀이 뉴욕 레드불이라 앙리를 캐나다에서 다시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튼 고심끝에 차를 렌트해서 다녀오기로 결론을 내렸다. 기차로 다녀오기에 당일치기는 여러모로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렌트는 Hertz를 통해 웹으로 했고, 국제운전면허증은 미리 준비했다. 쉐보레 임팔라 출시 소문이 돌던 시기라 호기심에 임팔라를 예약을 하고, 기타 추가 정보를 입력하는 것 만으로 예약은 손쉽게 끝났다. 이 업체를 선택한 이유는 비교적 시내 중심가에 찾기 쉬운 곳에 위치한 것과 내가 원하는 시간에 반납 예약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비 및 기타 보험을 포함해서 CAD 100불이 조금 안되는 가격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주행거리가 짧으면 더 싸게 렌트도 가능했지만 왕복으로 거의 600km를 달려야 했기에 그런 옵션들은 해당사항이 아니었다.


 아침 9시에 차를 픽업하기로 했기에 일찍부터 서둘렀다. 아이폰 배터리도 거의 맛이 간 상황이라 혹시 몰라서 시거잭 USB충전기와 충전 케이블도 챙겨야 했다. 시내에 위치한 사무실에 가서 예약 내역을 보여주니 임팔라가 없어서 대신 다른 차를 준다며 내준 차가 크라이슬러 300C였다. 별다른 짐도 없고, 혼자 타기에는 꽤 큰 차였고, 무엇보다도 기름을 많이 먹을 것이 걱정되었으나, 없는 차를 어디서 구해올 방법이 있겠나 싶어서 차의 상태를 같이 확인하고 계약서에 서명했다. 기본적인 설명을 듣고(예를 들면 반납시 기름 채우는것 등) 차를 받아 사무실을 나왔다. 키를 받으면서 카드로 결제를 하면 처음 예약한 것 보다 큰 금액(250캐나다 달러)의 승인 문자가 온다. 일종의 보증금 같은 개념인데 차량 반납 후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정정되어 제 가격 만큼 처리된다. 


 외국에서의 운전은 처음이라 조금 긴장이 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운전 방향과 단위가 같아서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추가비용을 지불하고 설치한 NeverLost라는 이름의 내비게이션은 정말 필요한 내용만 보여주어서 길을 찾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우선 처음 알아본 킹스턴의 크루즈 근처 주차장을 목적지로 정하고 출발하였다. 크루즈도 미리 예약을 했는데, 그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는 서둘러 출발해야 했다.


 몬트리올에서 킹스턴까지 가는 구간의 고속도로에는 별도의 통행료를 받는 톨게이트가 없었다. 2시간 정도 달리다 보니 불어로된 표지판이 사라지고 영어로된 표지판이 먼저 등장하기 시작한다. 한국과 다른점은 규정속도가 100km/h면 거의 모든 차들이 규정속도대로 주행을 한다는 것이다. 간혹가다 등장하는 과속시 벌금을 보니 왜 그런지 이해가 가긴 했다. 항공 단속도 하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도 잊을만 하면 한 번씩 마주할 수 있었다. 덕분에 이 큰 차의 트립 컴퓨터에 기록된 평균 연비는 어느덧 15를 찍고 있었다.


 주차장은 내가 타려고 했던 크루즈 홈페이지에 안내된 곳을 선택했다. 차로 올 경우 가장 가까운 주차장 안내가 있었고, 주차요금 정보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주차요금은 시간당 1 캐나다 달러니까 우리나라 물가랑 비교해도 저렴한 편이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크루즈 매표소로 향했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도 가능하지만 혹시라도 늦을까봐 미리 표를 구입하지는 않았다. 다행히도 조금 일찍 도착하여 표를 구입하고 간단하게 식사를 할 시간도 있었다. 몬트리올에서 출발할 때 날씨는 비도 살짝 내리고 있었지만 여기 오니 제법 화창하다. 여러 종류의 크루즈 투어 중에 내가 선택한 것은 3시간 짜리였고, 12시 반에 출발하여 킹스턴에 다시 돌아오는 시간은 오후 3시 반이다.


 배에 오르면 오래된 만담 형식의 대화를 통해 그 지역의 간략한 역사와 지금 보이는 풍경 중에서 특이할만한 곳에 대한 설명을 녹음한 것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돌아올 즈음엔 배에서 공연을 하는 로컬 밴드의 공연이 이어지는데 제법 볼만한 편이다. 자작곡 보다는 유명한 노래들을 불러주고. 음반도 현장에서 팔고 있는데 그것까지 팔아줄 정도는 아니었다. 화창한 가을날씨에 선선한 바람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음악까지 어우러진 매우 유쾌한 경험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꽤 추천할만한 경험이다.


 배에서 내린 후 킹스턴 시내를 구경했다. 자동차 반납은 오후 9시였기 때문에 1시간 반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다보니 여유를 갖고 가볍게 산책을 하며 풍경과 날씨를 즐겼다. 이곳의 화창한 9월 날씨는 길을 걷다 벤치에 가만히 앉아, 불어오는 바람만 맞아도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 일정에 여유가 있었다면 하루 정도는 머물고 싶은 곳이 아닐 수 없다. 케벡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할 곳이다.


 주차장에서 차를 찾아 다시 3시간 정도 달려서 몬트리올로 돌아왔다. 주가 바뀌는 것은 표지판의 언어가 바뀌는 것으로 파악이 가능하다. 국경을 넘는 기분이 든다. 돌아올때는 미리 검색해둔 렌트카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이었는데, 처음 가는 길이다 보니 진입로를 못찾아서 헤메다가 간신히 찾아 들어갔다.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33캐나다 달러, 가득 채우고 나니 45리터 정도가 들어간다. 덩치가 꽤 큰 차임에도 불구하고 앞차들 따라가다 보니 강제로 연비운전이 된 것 같다. 주유를 마치고 렌트카 사무실로 돌아와서 주차를 하고, 처음에 받았던 서류에 기재해야 하는 것들을 적은 후 같이 받은 봉투에 키와 함께 봉인해서 반납함에 넣는 것으로 이날 일정은 마무리된다. 물론 돌아오는 길에 맥주를 사는 것도 잊지 않았다.


 킹스턴은 거리로 보면 몬트리올보다는 토론토에 더 가까운 곳이라 토론토에 머물면서도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케벡에서 토론토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들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반대 방향으로 여행시에도 마찬가지다. 짧은 여행일정과 개인적인 욕심으로 인해 그냥 지나칠뻔한 곳이기도 한데, 렌트를 해서라도 다녀온 것은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하루동안 사용한 렌트비와 기름값을 더해도 기차로 왕복한 것보다는 살짝 저렴했고,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저 차를 받을 것 같았으면 더 작은차를 렌트해서 비용을 더 줄일 수 도 있었을 것이다.(앞에서 차 받아가던 프랑스 여행객들은 폭스바겐 골프를 받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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